"카카오 진짜 반등은 언제"…내년 하반기?

김경택 기자 2023. 11.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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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분석③]
주가 하락에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자회사 실적 부진…내년 회복 기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내년 하반기께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주가가 크게 하락해 가격 부담은 낮아진 상황이지만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최근 불거진 사법 리스크는 카카오의 지배구조 변화를 초래해 글로벌 성장 동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최근 한달 새 분석보고서를 낸 증권사 13곳 가운데 12곳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적정주가로 4만5000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인 4만1300원을 근소하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카카오에 대한 목표가를 낮춰잡았다. 그나마 흥국증권 만이 카카오에 대해 매수의견을 내며 목표가를 5만6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성장 부재에 따라 카카오의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에스엠 인수에도 전사 이익 성장은 여전히 부재하다는 분석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2조1912억원, 영업이익은 20.9% 감소한 11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영업이익률 5.4%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316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며 톡비즈 부문은 한자릿대 성장을 예상했으며 뮤직·게임 부문의 경우 에스엠의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인수로 인해 발생하는 상각비의 증가로 영업이익에 큰 기여는 당장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카카오페이지의 외형 성장은 한동안 부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엔터테인먼트·엔터프라이즈 사업부의 구조조정이 이번 분기에 진행됨에 따라 약 200억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목표가 하향의 근거로 "포털비즈 부문은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해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상장사인 에스엠의 기업가치가 일부 반영돼 있고 IPO(기업공개) 준비를 함에 따라 할인률을 적용했다"면서 "최근엔 에스엠 주가조작, 암호화폐 클레이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는데,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 확장에 따라 비대화된 자회사들의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적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200명대 인원 감축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퇴직금 등 일시적인 인건비 증가로 올해 더욱 큰 폭의 적자가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에스엠 시세조종 혐의 사법리스크는 카카오의 지배구조 변화와 글로벌 성장 전략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및 타 자회사까지 상장 가능성이 낮아지며 순이익의 감소까지 일어날 수 있으며 본업과 신사업의 점검·재정비가 필요한 현재 상황에서 해당 리스크로 인해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주가의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에나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년에는 기존 사업부의 기저 부담이 완화되고 구조조정에 따라 고정비가 감소해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경우 지난 2년 간 주가가 크게 하락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경감된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피어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실적 회복 탄성 높아진다면 주가 반응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카카오헬스케어) 혹은 B2C에서 수익화를 이룬다면 내년 카카오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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