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빌보드에 ‘K팝 상’ 생겼는데…“역차별” 분노한 팬들, 왜
AMA 이어 K팝 부문 전격 신설
BTS지민·피프티 등 본상 후보 쾌거 속
정국 ‘세븐’은 영어곡인데도 K팝 부문에만
일부 팬 “장르 분리 역차별 아니냐” 비판
전문가들 “당장 차별 소지는 적다”
K팝 장르 정의 모호해 논란 반복될수도
다만 방탄소년단(BTS) 등 일부 팬덤은 본상·대상 격인 비장르 부문, 소위 ‘주류’에서 배제당할지 모른다는 역차별 우려를 호소한다. 팝인지 K팝인지 모호한 장르적 특성이 앞으로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26일 빌보드 측은 올해 시상식의 최종 후보군을 발표했다. 총 69개 부문으로, 9개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이 중 4개가 K팝 관련 부문이다.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톱 K팝 투어’ ‘톱 K팝 앨범’ ‘톱 글로벌 K팝 송’ 등이다. 신설 부문에는 K팝 외에 ‘아프로비츠’(서아프리카 음악 전통과 팝의 혼합 장르) 관련 부문도 2개 있다. 두 장르 모두 팝의 영향을 받았지만, 특정 지역 기반의 새로운 흐름이란 점을 인정받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BBMA는 R&B, 랩, 컨트리, 록, 라틴, 댄스, 가스펠 등 장르 별부문을 나눴고, 지역적 장르로는 라틴 팝 부문을 따로 두고 있다.
이같은 원성은 BTS가 지난 2020년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달성하는 등 미국 시장에 K팝 돌풍을 일으킨 이래 반복되고 있다. 빌보드는 차트 집계 방식에서 중복 음원 다운로드 횟수,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 음반·원 다운로드 횟수를 잇달아 제외했는데, K팝 팬덤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시상식 측 행보 지켜봐야...
K팝 소개될 장 넓어진 측면도”
올해 BBMA 최종 후보에 오른 K팝 아티스트는 총 9팀이다. 이 중 BTS 지민과 뉴진스, 피프티피프티 등 3팀은 비장르 부문에도 중복으로 입후보하기도 했다. 지민의 솔로곡 ‘라이크 크레이지’는 테일러 스위프트 ‘안티 히어로’, 마일리 사이러스 ‘플라워즈’ 등과 함께 ‘톱 셀링 송’ 후보 5곡 중 하나로 선정됐다. 뉴진스는 ‘톱 빌보드 글로벌 아티스트(미국 제외)’에서 배드 버니, 더 위켄드, 에드 시런, 테일러 스위프트와 겨룬다. 글로벌 인기곡 ‘큐피드’를 부른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는 ‘톱 듀오·그룹’ 부문에 올랐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BTS가 K팝 부문 없이도 상을 받다가 이번에는 해당 부문에 쏠리면서 차별로 보일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진짜 차별이라면 지민·뉴진스·피프티 등도 아예 기존 부문에서 배제하지 않았겠나. 앞으로의 시상식 측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또 “부문 신설을 통해 더 많은 K팝이 해외 시장에 소개될 장이 생겼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임희윤 음악 평론가도 “지역 기반 부문을 따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고 엄청난 쾌거”라고 평했다. 그는 “레거시 미디어가 신세대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K팝과 팬덤을 활용하려는 전략도 읽힌다”며 “방송·시상식 등은 새로운 세대의 관심도를 높이고, K팝은 세계 시장에 소개되는 윈윈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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