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 1주년 맞아 경북 찾은 봉화광부 박정하 씨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길"

류상현 기자 2023. 11. 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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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봉화 광산사고 1년 맞아 생환 광부 초청 간담회
[안동=뉴시스] 이철우 지사와 박정하 씨가 지난 4일 경북도청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3.11.05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 지난 4일 도청에서 지난해 봉화 광산에서 고립돼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 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봉화 광산사고 생환 1주년을 기념해 이철우 도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1년여 만에 다시 이들은 기적을 일궈낸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서로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씨는 "1년 전 도지사님의 따뜻한 배려로 생환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제 첫 번째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신 이철우 도지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북으로 이사 오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소중함에 대한 가치를 깨달았다"며 "살아가면서 앞으로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고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이철우 도지사는 "그때 기적적으로 돌아와 주신 덕분에 아직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 주고 계신다. 이렇게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아직 사고 후유증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쾌유를 바란다. 우리가 도와드릴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씨 가족을 비롯해 사고 당시 최초 갱도에 고립된 7명 중 일부 동료 광부들도 함께 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됐다.

봉화 광산사고는 지난해 10월 26일 봉화군 소천면 금호광산에서 수직 갱도가 붕괴해 광부 2명이 지하 190m에 고립됐으나, 광부들의 생환을 위한 필사의 노력, 동료 광부들의 동료애,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구조 노력이 어우러져 10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다.

특히, 당시 이태원 참사로 인해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던 시기에 큰 희망을 안겨 줬다.

이날 저녁 식사까지 오랜 시간 함께 한 박 씨는 희망의 메시지와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당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족을 생각하며 221시간을 버텼다. 아득한 발파 소음이 ‘희망의 소리’였던 저처럼, 모두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아직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주위에 많다. 모든 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경북도 공직자분들이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직자로서 어떤 일을 했을 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최고의 보람이자 힘이 된다. 앞으로도 국민에게 큰 희망을 전해 주시고, 경북과 맺은 소중한 인연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국가와 지방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역할이다. 또 다른 기적을 바라기보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철저한 재난 예방시스템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봉화광산 사고를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2일 유사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광산일터 조성을 위한 '광산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구조 과정에서 경북도가 적극 건의한 구호장비 확보도 계획에 반영됐다. 또 생환광부 박 씨의 요청이었던 생존박스와 무선통신 시설 설치 포함됐다.

이 밖에도, 광산별 특성을 자체 안전규정에 반영해 안전관리(위험성평가, 작업환경 측정 등)를 추진하도록 광산에 인센티브 부여, 갱도 정보의 신속·정확한 파악을 위한 현행화 및 3D 디지털화 지원, 광산안전교육의 내실화 등 앞으로 더 이상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와 정부의 지원 방안도 담겼다.

이와는 별도로 경북도는 소관부서를 중심으로 지난 상반기에 지역 137개 광산 가운데 55곳에 대해 광산재해 안전 상황 및 광해 예방조치 여부 등의 점검을 했다.

또 하반기에는 나머지 82곳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정부의 대책에 발맞춰 안전 점검과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예산도 최대한 확보해 지원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pr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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