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120주년 기념와인 만든다…신동와인 웃을까

김혜미 2023. 11. 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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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오는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아 기념 와인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어윤대 총장은 "고려대를 아끼는 많은 교우들과 가족들이 함께 개교 100주년을 축하하자는 뜻"이라고 공식 와인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 기념 와인 선정에도 와인업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만 와인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내에 있는 크림슨 스토어의 와인 코너도 신동와인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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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2005년 100주년에 이어 120주년 와인 선정
예산·재고 등 감안해 후보작 검토…연내 결정할 듯
고려대-신동와인, 끈끈한 관계…업계 "입찰 안할 것"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고려대가 오는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아 기념 와인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005년 ‘개교 100주년 기념 와인’ 선정 이후 두 번째다. 당시 고려대가 100주년 기념 와인을 2만병 수입했던 만큼 이번에도 대대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업계는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온 신동와인이 물량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고려대에 따르면 120주년 기념와인 선정 절차를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고려대 100주년 기념와인으로 선정됐던 2000년산 라 카르돈느. 실제 100주년 와인은 라벨에 고려대 전경과 100주년 기념 로고가 그려져있다.(사진=셀라트래커)
고려대는 2005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메도크 지방에서 2000년에 생산된 ‘라 카르돈’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고려대는 2000년산 라 카르돈 2만병을 수입했는데 라벨에 고려대 전경 사진과 100주년 기념 로고를 새겼다. 제품 뒷면에는 “고려대학교 100주년을 기념해 라 카르돈 2000년의 특별상품을 제공한다. 이 와인은 2005년 완벽히 숙성되고 고려대를 위해 독점 포장됐다”는 문구를 새겼다.

당시 어윤대 총장은 “고려대를 아끼는 많은 교우들과 가족들이 함께 개교 100주년을 축하하자는 뜻”이라고 공식 와인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는 지금처럼 와인이 대중화되지 않은데다 고려대의 상징이 오랫동안 막걸리로 통했던 만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려대는 개교 120주년 기념 와인 선정에도 와인업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만 와인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동안 고려대와 신동와인의 우호 관계때문이다.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내에 있는 크림슨 스토어의 와인 코너도 신동와인이 운영하고 있다.

신동와인은 일신방직(003200)의 손자회사로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이 지난 1991년 설립했다. 김 회장은 세계 최고급 와인 ‘로마네꽁띠’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와인 애호가로 대학생 시절부터 와인을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와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413억원으로 업계 6위로 추정되는 하이트진로(000080)의 와인매출액 442억원의 뒤를 잇는다.

신동와인은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와인을 수입, 국내에 소개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인 여성 최초로 미국 나파밸리에 와이너리를 세운 세실박 와인포니아 대표의 이노바투스 와인도 신동와인에서 독점 수입한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고려대가 신규 와인을 선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려대와 신동와인이 오랜 기간 끈끈한 관계를 맺어온 터라 업계 전반적으로 제안을 하지 않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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