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 다시 사무실로···경총 “재택근무 기업 10곳 중 6곳으로 축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여파로 재택근무를 중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도 완전 재택이 아닌 시행 횟수를 제한하는 등 제약을 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매출 5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를 현재 시행하고 있다’는 비율이 58.1%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 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 기업은 38.7%였다. 코로나19 방역정책 종료로 재택근무를 중단한 기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50대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진행됐다. 응답 기업은 총 31곳이다.
물리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정상근무 체제로 돌아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포스코를 필두로 삼성·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해제하고 사무실로 직원들을 불러들인 지 오래다.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사무실 근무 체제와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은 필요인원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하는 방식(61.9%)을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다. 재택근무 대상을 일정 비율로 정해놓거나 주·월별 제한 횟수를 둔 ‘교대순환형’과 ‘부서별 자율 운영’ 방식이 각각 19.0%로 나타났다.
최근 완전 재택근무 제도를 폐지한 배달의민족(배민)이 대표적이다. 배민은 내년 1월부터 주 1회, 7월부터 주 2회 조직별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완전 재택근무 및 최대 30일까지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근무지 자율 선택제’를 폐지하고 정상출근 체제를 다시 도입한 것이다.
재택근무를 축소·중단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만과 반발도 수반됐다. 경총 조사에서 ‘반대가 거의 없었다’는 응답이 50.0%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일정부분 반대가 있었으나 정도가 강하지 않았음’(36.7%), ‘강한 반대가 있었음’(10.0%) 등 반대가 있었다는 응답도 46.7%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확대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4.5%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답했다. 경총 측은 “코로나19가 종료된 가운데 아직 과반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앞으로 재택근무 확산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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