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이제 사치품?”…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최대 상승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1. 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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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
1년새 14.3% 오른 122.03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우유 판매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우윳값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발효유 상승률은 1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먹거리 가격 역시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14.3% 오른 122.03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지난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발효유 물가는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14.7%를 기록했는데 지난 2005년 5월(14.7%) 이후 18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이스크림 역시 15.2% 급등하며 2009년 4월(26.3%)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우유를 원료로 하는 분유 역시 10.6%로 오름폭이 컸다.

우유와 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건 지난달 우유 원유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와 발효유 등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고, 또 아이스크림처럼 우유를 원료로 하는 먹거리 가격도 줄인상 됐다.

다만 우유를 원료로 하는 빵의 가격은 물가 상승률이 5.5%로 둔화했다. 식품기업들이 원유 가격 인상에 앞서 지난 7월 빵 가격을 일제히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우유 판매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SPC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식빵류와 크림빵 등 3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역시 식빵과 바게트 등 제품 10종의 가격을 100~200원 인하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15종 제품 가격을 평균 5.2% 인하했다.

빵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11.5%, 7월 8.1%, 8월 5.9%, 9월 5.8%, 지난달 5.5% 순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라면과 스낵과자는 가격 인하 효과에 힘입어 물가상승률이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라면 물가 상승률은 -1.5%를 보이며 2021년 6월 (-0.1%)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라면 물가 상승률은 6월 13.4%에서 7월 10.0%, 8월 10.7%, 9월 7.5%로 둔화세를 보이다가 지난달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스낵과자 역시 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 10.5%에서 7월 8.1%, 8월 7.7%, 9월 6.4%로 둔화한 데 이어 지난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앞서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식품기업들은 지난 7월께 정부와 소비자단체 압박에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하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도 스낵과자, 비스킷 등의 가격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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