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강진 사망자 150명 넘어···접근 지연으로 사상자 늘 듯
네팔 북서부 지역을 덮친 강진 피해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 피해 지역이 산악 마을인 탓에 접근이 지연되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500km 떨어진 카르날리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57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농촌인 카르날리주 자자르콧 지역에서 최소 10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인접한 루쿰 지역에서 52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 등은 부상자도 18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진은 전날 밤 11시47분쯤 발생했다. 자자르콧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4~500㎞가량 떨어진 곳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를 5.6, 지진 깊이는 17.7㎞로 추정했다. 지진은 자자르콧에서 800㎞ 이상 떨어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도 감지됐다.
여진도 잇따랐다. 4일 밤에는 규모 4.2, 5일 새벽에는 규모 3.6의 지진이 일어났다. 강진이 한밤중에 일어나 주민들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데다 집들이 주로 흙과 돌 등으로 지어져 지진에 취약한 점이 피해를 키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산간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가 막혀 당국 접근이 지연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TV에는 군 병력이 주검을 찾아내거나 부상자들을 주택 잔해에서 구해내는 장면이 전해졌다. 네팔 정부는 피해 주민들에게 텐트와 음식, 의약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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