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서울 출몰 최근일?…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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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빈대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일주일에 한 번씩 사람들 다 나가라고 한 뒤 청소했어요."
서울 용산구의 한 고시원 관리인은 숙박시설 내 빈대 출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방역협회 관계자 "빈대는 사람의 이동이 활발할수록 많아지기 때문에 코로나19(COVID-19) 이후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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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빈대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일주일에 한 번씩 사람들 다 나가라고 한 뒤 청소했어요."
서울 용산구의 한 고시원 관리인은 숙박시설 내 빈대 출몰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리인은 "당시 빈대가 나와 고시원 사람들이 다 방을 빼서 6개월을 고생했다"며 "다들 쉬쉬하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고급 호텔에도 빈대가 많다더라"고 말했다.
5일 서울시 각 지자체와 지자체 보건소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중 7곳에서 17건의 빈대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사설 방역업체에도 빈대 관련 문의가 빗발친다.
방역 전문가들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빈대 발생 신고가 급증하지만 빈대 등 수십년 전 박멸된 것으로 알려진 해충이 이미 많았다고 입을 모은다.
A방역업체 관계자는 "요즘 '빈대가 서울에 상륙했다'고들 하는데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며 "모텔, 고시원, 가정집, 5성급 호텔까지 빈대 방제 작업을 한지 이미 7~8년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 및 노동자, 해외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숙소에 있던 빈대를 캐리어에 다닥다닥 붙여온다"며 "코로나19(COVID-19) 규제가 풀렸으니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B방역업체 관계자는 "최근에 이슈가 많이 돼서 그렇지 빈대 신고는 꾸준히 있었다"며 "빈대가 있다고 소문나면 어떤 시설이든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으니 우리같은 사설 방역업체에 연락해서 조용히 조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국방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2~3년 사이 빈대 발생 증가 폭이 커졌다. 한국방역협회 관계자 "빈대는 사람의 이동이 활발할수록 많아지기 때문에 코로나19(COVID-19) 이후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사람 피를 빨아먹으며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흡혈하지 않더라도 100일가량 생존이 가능하고 번식력이 강해 박멸이 까다롭다.
집이나 숙박시설에서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침대 매트리스, 머리판, 침구류, 소파 등 가구 틈새를 잘 살펴봐야 한다. 노린내나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빈대가 있을 수 있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고열, 진공 청소를 하고 오염된 직물을 50~60℃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하는 물리적 방제와 빈대 서식처를 확인한 뒤 살충제 처리를 하는 화학적 방제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 1970년대까지 빈대가 많다가 이후 없어졌다고 보고됐지만 빈대는 늘 있었다"며 "빈대가 숨는 곳이 다양하고 밤에 활동하는 특성 탓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개인이 방제해서는 퇴치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빈대뿐 아니라 옴진드기도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한다. 옴은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빈대와 마찬가지로 1960~70년대에 크게 유행했다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으나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시설을 중심으로 여전히 발견된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옴 환자는 노인 요양시설 증가와 함께 늘고 있다"며 "청결도가 떨어지는 해외 숙소에 묵으면서 옴, 빈대 등에 많이 물린다. 옴은 치료 이후에도 한참 동안 화끈거리고 가려움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부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10개 관계 부처와 함께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구성, 빈대 방제와 확산 방지에 나섰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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