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 서창원 TD의 사명감 [ITF 영월주니어]
[영월=박성진 기자] ITF 영월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대회(이하 ITF 영월주니어)가 남자단식 고민호(양구고), 여자단식 이서아(춘천SC)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를 총괄한 서창원 토너먼트디렉터는 "올해 대회를 교훈 삼아 주니어 선수들에게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이것이 ITF 영월주니어대회가 해야할 역할이자 나아갈 길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다"고 다짐했다.
2023년 기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주니어대회는 전체 9개였다. 그리고 ITF 영월주니어는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로, 주니어대회 중에서는 가장 낮은 J30 등급이었다. 우승자에게는 주니어 랭킹포인트 30점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높은 등급의 대회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특히 주니어 레벨일수록 더욱 그렇다. 주니어 선수들은 어떻게든 국제 랭킹포인트를 쌓아야 상위 등급 대회에 도전할 수 있다. 국내에서 소위 '날아다니는'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국제랭킹포인트가 없으면 상위 등급 대회에 도전할 수 없다.
주니어에서도 투어 개념이 정착되면서 한국 주니어 선수들도 최근 해외에 열리는 주니어 대회에 참가하려 한다. 조그마한 랭킹포인트라도 적립해야 포인트를 유지해 투어 대회에 도전할 자격이 생긴다. 한국에서 열리는 ITF 국제주니어대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한국 주니어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영월군테니스협회에서 주관하는 국제주니어대회가 ITF(국제테니스연맹) 주최 대회로 변경된 것은 5년여 밖에 되지 않았다. 기존에는 ATF(아시아테니스연맹) 14세 대회로 열렸으나, 영월군에서 주니어 선수들의 기회 확장이라는 사명감으로 통 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국내 수준급 주니어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미 J300, J200 등 높은 등급 대회에 자력으로 출전할 수 있는 '최상위권' 선수들 대신, J50, J100 등급 대회에 도전하기 위한 '수준급' 선수들이 영월에 본인의 기량과 위치를 확인했다. 최대 30점이라는, 작지만 소중한 랭킹포인트를 획득한 선수들은 '프로 테니스 선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위치를 확인했고, 더 큰 동기부여를 얻어갈 수 있었다.
선수, 지도자 출신인 서창원 TD는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선수들이다. 대회를 만드는 목적, 대회의 진행과 운영 모두 선수들을 위해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여러 면에서 만족스러우면서도 부족한 부분도 보였다.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국제주니어대회를 개최하는 다른 지자체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영월군에서는 진심으로 주니어 선수들을 위한 더 많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내고 싶다. 그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 코르도바에서는 주니어데이비스컵(남자부)이 열리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주니어빌리진킹컵(여자부)가 열린다. 한국은 주니어데이비스컵 본선에 진출했으나 결선 토너먼트 진출에는 실패하며 현재 15위 결정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주니어빌리진킹컵은 본선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냉정히 이것이 한국 주니어테니스의 현주소다. '국내 최정상 선수'라 할지라도 국제대회에서는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일 뿐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구독하면 바볼랏 테니스화 증정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종합기술 단행본 <테니스 체크인>
Copyright © 테니스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