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찍었다” 1년전 주가로 돌아간 이 종목…‘과도한 하락’ 평가도
3분기 실적 피크아웃 우려에
두산밥캣 등 한달새 20~30%↓
중국 등 아시아 시장 부진 겹쳐
팬데믹 이후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공장 신설이 늘어나고 주택 건설과 가정용 기계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격한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
연초부터 있었던 피크아웃 우려는 2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잠시 뭍혔다.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역성장 전망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기계 회사들의 주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밥캣은 3만935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초에 비해 18.1%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건설기계주들은 팬데믹 이후 인프라 투자와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에 대한 기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다 제품 가격 인상 효과까지 누리며 올해 2분기엔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수주잔고와 딜러사 재고가 줄어들자 본격적인 주가 하락이 시작됐다.
딜러들이 재고를 급하게 채우는 리스토킹(Restocking)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오히려 고정비와 인센티브 지출 등의 비용은 그대로 남아 있어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업황에 대한 안도감이 돌았지만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달 25일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매출은 전년 대비 8.6% 늘어난 1조762억원,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89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컨센서스에 20% 못 미치고 지난 분기 대비 54% 줄어든 영업이익 때문에 26일 주가는 전일대비 13.6% 내렸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 중심으로 딜러 재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하반기에는 재고 물량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면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부진도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작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2976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두산밥캣 역시 프로모션 강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가 영업이익을 낮췄다.
건설기계주들의 피크아웃은 이미 글로벌 건설기계 시총 1위인 캐터필라(Caterpillar)의 지난달 가이던스 발표에서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캐터필라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발표 당일 주가는 6.4% 하락했다. 미국 대선과 재고 수준 정상화에 따라 딜러들의 재고축적 작업이 마무리되고 중국시장 회복 역시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실적추정치 하향조정에 따라 건설기계 업종의 목표주가를 조정하고 있다. 다만, 이미 피크아웃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된 주가 수준이라 분석하고 있다.
이익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은 향후 주가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국 건설기계 업체들의 주가이익비율(PER)이 5~6배 수준인데 반해 미국 캐터필러는 12배, 일본 고마츠는 9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내년 이익 기준으로 PER 6배에 거래 중인데 해외 선두 업체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큰 수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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