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굴기’ 뽐내는 중국…자체 건조 첫 크루즈선 인도, 내년 1월 상업운항
중국이 자체 건조한 첫 대형 크루즈선이 운항사에 인도돼 본격적인 상업 운항 준비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들은 대형 크루즈선 인도로 중국이 명실상부한 조선업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자평했다.
중국의 첫 국산 대형 크루즈선 ‘아이다·모두(愛達·魔都, Adora Magic city)호’가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아이다크루즈유한공사에 정식 인도 됐다고 CCTV 등이 5일 보도했다. 아이다·모두호는 중국선박그룹 산하 아와이가오차오(外高橋)조선유한공사와 CSCC크루즈가 공동 설계·건조한 13만5500t급 크루즈선이다. 중국이 자체 건조한 첫 크루즈선으로 승객 5246명을 수용할 수 있는 2125개 객실과 식당, 영화관, 쇼핑센터, 워터파크 등의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크루즈선은 내년 1월1일 상하이에서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첫 기항지는 한국과 일본이며, 향후 동남아시아 등으로 항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를 거쳐 일본 나가사키와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에 기항하는 첫 상업 운항은 지난 9월부터 승객 모집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들은 아이다·모두호의 정식 인도를 중국 조선산업의 쾌거로 평가하고 있다. 크루즈선은 항공모함,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함께 조선산업의 ‘3대 보석’으로 불린다. 특히 대형 크루즈선은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해 가장 건조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선박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에 대형 크루즈선 건조에 성공한 나라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등 4개국 뿐이다. 아이다·모두호에는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대형 여객기 C919보다 5배, 고속열차보다는 13배 많은 약 2만5000여개의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아이다·모두호 정식 인도로 크루즈 산업에서 세계 5대 강국의 반열에 들어섰으며 항공모함과 LNG운반선, 크루즈선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조선업 강국이 됐다. CCTV는 “대형 크루즈선은 설계와 건조의 난이도가 높고, 조선 기술과 공법뿐 아니라 종합적인 과학기술 수준과 장비건설 능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첫 국산 대형 크루즈선 인도는 중국을 대형 크루즈 건조 능력을 가진 세계 다섯 번째 나라이자, 조선업 3대 보석을 집대성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계면신문도 “대형 크루즈선은 국가 제조업과 과학기술 수준을 집약적으로 구현해야 해 공업분야의 집대성자로 불린다”면서 “아이다·마도호 건조로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조선업 3대 보석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자찬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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