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ee!!!” 이재성 시즌 2호골...'강호' 라이프치히 꺾고 10경기 만에 리그 첫 승

김아인 기자 2023. 11. 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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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이재성이 시즌 2호 골을 넣고 10경기 만에 팀의 무승을 끊었다. 경기 후 팬들과 세레머니를 펼치며 승리를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인츠는 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MEWA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라이프치히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마인츠는 개막 후 첫 승을 신고하며 9경기 무승(3무 6패)에서 탈출했다.


'강호'로 손꼽히는 라이프치히와의 맞대결이었다. 라이프치히는 리그에서 단 1패 만을 기록 중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일정도 소화하며 최근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3-1로 이겼다. 지난 DFB 포칼 2라운드에서는 볼프스부르크에 0-1로 패해 탈락하며 분위기가 주춤한 상황이었다.


팽팽한 흐름 속에 전반전이 진행됐다. 마인츠는 라이프치히의 공세를 잘 버텼지만, 전반 도중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16분 길라보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 코스타가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경기에 투입됐다. 마인츠는 라이프치히에 분위기를 빼앗기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고 마인츠가 조금씩 살아났다. 특히 이재성의 날카로운 공격이 라이프치히를 크게 위협했다. 이재성은 후반 2분 오니시워의 패스를 받았고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이어서는 문전으로 날아온 공에 발끝을 갖다대며 공격 기회를 노리기도 했다.


결국 선제골이 이재성에게서 터졌다. 후반 31분 오니시워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재성의 시즌 2호 골이었다. 분위기가 살아난 마인츠는 후반 35분 바레이루의 추가골까지 뽑으며 2-0으로 앞서갔고, 결국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0경기 만에 얻은 첫 승리였다. 마인츠는 개막 후 9경기에서 3무 6패 중이었다. 특히 지난 뮌헨전 패배로 마인츠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후 8라운드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까지 더한다면 마인츠는 5월 이후로 리그에서 1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DFB 포칼컵에서도 충격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2라운드 상대로 헤르타 베를린을 만났는데, 3-0으로 완패를 당했다. 마인츠는 2부 리그 소속이면서도 9위에 그쳐 있는 헤르타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되려 페널티킥만 2번 내어줬다.


결국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까지 뽑아 들었다. 보 스벤손 감독은 한때 마인츠의 부흥을 이끌었던 존재다. 마인츠에서 7년 가량 선수 생활을 보내면서 코치와 유스 코치까지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다. 위르겐 클롭, 토마스 투헬 등 현존하는 명장들이 거쳐간 마인츠에서 그는 2021년 1월부터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당시 강등권 위기에 놓였던 팀을 1부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 점차 중위권으로 성적을 올려놓기 시작했다. 2021-22시즌 마인츠는 8위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9위에 안착했다. 특히 월드컵 휴식기 이후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을 노릴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놓이면서 결국 지난 3일 포칼컵을 마친 후 스벤손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스벤손 감독은 “정말 어려운 이별이지만 이제 때가 된 것 같다. 이곳에서 겪은 경험은 내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불행하게도 나는 그 일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클럽은 우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준 단결력이 필요하다”고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스벤손이 떠난 마인츠는 U-23팀의 얀 시에베르트 감독이 대행으로 합류했다.


이재성은 어느덧 3번째 시즌을 마인츠에서 보내고 있다. 지난 2021-22시즌 입단한 이재성은 초기에는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스벤손 감독 아래에서 꾸준히 기용받으며 점차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7골 4도움으로 맹활약한 이재성은 여름동안 스벤손 감독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받으며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마쳤다. 팀은 위기에 빠지고 자신의 스승이 떠나면서, 해결사로 나선 이재성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팬들과 승리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인츠는 경기 후 공식 SNS에 이재성이 구단의 전통인 'HUMBA' 세레머니를 펼치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재성은 관중석에서 팬들과 함께 승리를 기뻐했고, 마인츠 팬들 역시 이재성을 뜻하는 "LEE"를 연호하며 애정 담긴 포옹을 하기도 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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