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이 한국형 히어로 '용감한 시민' 통해 얻은 희열 [인터뷰]

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2023. 11. 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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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주)

'똑부러지다'는 표현이 가장 잘 맞았다. 누구나 미션이 주어지면 어느 정도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건만 언제나 어떠한 역할이 주어져도 기대한 것 이상으로 소화해낸다.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 중인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제작 스튜디오N)의 주인공 신혜선의 이야기다. 모든 제작자와 감독, 작가가 항상 믿고 찾는 '연기파배우'신혜선은 '용감한 시민'에서도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용감한 시민'은 복싱 유망주 출신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이 장악한 학교 내 불의를  처음에는 외면하려다  각성하고 고양이 탈을 쓴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담은 코믹 액션물. 신혜선은 코믹이면 코믹, 액션이면 액션, 드라마면 드라마 주어진 모든 미션들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관객들에게 아찔한 쾌감을 선사한다. 개봉 직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혜선은 연기에 대한 찬사를 꺼내자 특유의 건강미 넘치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좋게들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우리 영화는 무슨 메시지를 강하게 주고자 만든 영화는 아니에요.  코믹액션물이에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담은 판타지인데 관객들이 보시고 대리만족감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살다보면 불의를 볼 때가 있죠. 그때 마음속으로 뭔가 한마디 하고 싶은 충동이 들지만 무서워 피하게 되곤 해요. 누구나 가슴 속에 숨겨둔 그 용기를 우리 영화를 보면서 꺼내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겠어요."

사진=콘텐츠웨이브(주)

'용감한 시민'에서 신혜선의 액션 연기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영웅으로 각성하기 전 시비를 거는 남자를 180도로 내리찍는 발차기부터 당구장 격투신, 결말부 링위의 맞짱신 등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액션연기를 선보인다. 물론 거의 슈퍼 히어로급 활약을 펼치는 장면들은 대역의 도움을 받았지만 신혜선은 모든 합을 실제로 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독하게 했다. 그러나 사실 신혜선은 이 영화 출연 전 격투기를 배워본 적이 없는, 사실 몸을 움직이는 걸 극도로 귀찮아하는 운동에 문외한이었다. 

"정말 운동을 잘 못하고 좋아하지 않아요. 춤도 못 추고요 .몇 년 전 드라마에서 발레리나를 연기하면서 다리를 찢어놓은 걸 유지하는 정도의 스트레칭을 가끔 할 따름이에요. 사실 처음엔 제가 액션을 안해도 되는지 알았어요. 그러나 결말부 고양이 탈을 벗고 한수강과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에선 제가 직접 안할 수가 없더라고요. 촬영 전 처음으로 액션 스쿨에 가서 훈련을 받았는데 운동을 하면서 몸에서 불이 올라온다는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180도 내려찍기 장면은 감독님이 촬영 전부터 그 장면은 직접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드라마에서 다리를 찢어놓기 다행이에요. 열심히 연습했더니 가능하더라고요. 아주 잘 나온 것 같아요. 관객들이 통쾌하게 봐주셔서 저도 기분이 좋아요."

'용감한 시민'에서 신혜선이 연기한 소시민의 영웅 탄생기가 응원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악역 한수강을 연기한 이준영의 열연이 한몫 했다. 신혜선과 이준영은 러닝타임 112분간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신혜선은 영화 공개 후 살벌한 악역연기에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후배 이준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콘텐츠웨이브(주)

"영화를 보고 많이 오해하시는데 준영이 실제 성격은 정말 착해요. 마음도 여리고요. 영화 속 한수강은 정말 탁월한 연기력의 산물일 뿐이에요. 눈물도 얼마나 많은데요. 사람들을 괴롭히는 연기를 한 후 마음이 아파 울더라고요. 마지막 하이라이트 링 위에서 싸울 때 저한테 진짜 몇 대 맞기도 했어요. 사실 준영이는 액션 합을 짤 수 있을 정도로 고수고 전 완전 초짜예요. 영화를 위해 본인이 희생한 거죠. 메이킹 장면을 보니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영화를 보니 준영이가 연기를 진짜 잘했더라고요. 신통했어요 정말. 많이들 칭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신혜선은 평소 '소처럼 일하는 배우'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걸로 유명한 공인된 '워커홀릭'. 올해 무려 4년이나 공개한다. 지난 여름 드라마 '이번 생도 잘부탁해', 영화 '타겟'을  선보인 데 이어 '용감한 시민' 이후에도 연말에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가 방송될 예정이다.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해보이지만 본인에게는 촬영장이 가장 마음 편한 장소다. 신혜선의 나이도 이제 삼십대 중반. 데뷔 후 흔한 열애설도 없을 정도로 일에만 매진하고 있다. 

"전 집에 가만히 있으면 더 지치고 피곤해요. 촬영장에 가야지 에너지가 올라오고 개운해요. 사실 특별한 취미가 없어요. 여행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촬영 없을 땐 그냥 가만히 집에 그냥 있어요. 참 재미없게 살죠?(웃음) 사실 제 인생엔 별다른 스펙터클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아요. 그래서 작품을 통해 대리경험을 하곤 하죠. 실제 생활에선 겁보인데 '용감한 시민'처럼 싸움을  잘하는 역할을 연기할 때 느끼는 쾌감은 진짜 남달라요 그래서 배우란 이 직업을 정말 사랑해요. 아직은 좀더 다양한 경험을 작품 속에서 해보고 싶어요. 결혼은 현재 저에게 유니콘 같은 존재예요. 존재한다면 꼭 잡고 싶은. 그렇다고 비혼주의자는 절대 아니에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선지 내 짝을 찾아 헤매고 싶지는 않고. 가을 타듯이 결혼할 사람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웃음) 다들 그러면 안된다고 말씀하시지만 운명적인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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