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학교 못 가니 와서 보충해달라"…학부모 민원 사례 보니

2023. 11. 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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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도 교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학부모들의 대한 민원 사례집이 만들어질 정도로 사실 상황이 심각합니다.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거의 뭐 화풀이 수준으로 따지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그 중에 한 가지 사례만 저희가 골라서 직접 먼저 들어보고 이야기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맥락이 더 있어야 겠지만 학부모님이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왜 저 선생님한테 저렇게 모든 걸 막 쏟아붓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한국에서도.

[김현수/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네, 2010년대부터 특히 저출생과 맞물리면서 하나밖에 없는 내 자식을 특별히 키워야 되겠다는 좀 과한 집착이나 과한 욕망이 드러나면서 이렇게 선생님이나 공동체에 학교라는 사회적 조건을 무시하고 내 자녀 잘하게 해달라는 그게 뭐가 문제냐 내 자녀를 특별히 봐달라는 게 그렇게 어렵냐, 이런 공동체를 해치는 그야말로 제가 독이 든 사랑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런 남을 고려하지 않는 자신만의 사랑을 과다한 집착으로 표현하는 현상이 한 십여 년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사례집에서 발췌한 것들인데 같이 보면서 좀 얘기 나눠 볼까요. 이런 겁니다. '아이가 다쳐서 학교를 못 갑니다. 선생님이 집에 와서 보충지도를 해주세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한테 방문을 해달라는 거죠. 그리고 '하루에 칭찬 한 번씩 꼭 해주세요. 오늘 칭찬 못 들었다고 하던데요.'

[김현수/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것보다도 더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은 어디 창의 체험 활동으로 외출을 갔다 왔는데 단체사진 속에 자기 자녀가 돋보이지 않는다고 활동을 다시 갔다 와라. 뭐 이런 사례도 있고 또 자기 자녀가 창가에 앉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기 자녀는 특별히 햇빛에 타지 않는 자리에 앉혀 달라는 요구도 있어서 다른 부모님들이 들어도 이게 정말 양식이 있는 부모인가 이렇게 생각할 만한 사례가 적지 않게 보도가 되었습니다.]

[앵커]

학교 교권 침해 교실 붕괴 민원 사례 모음집을 저희가 만든 게 아닙니다. 실제 존재하는 거예요. 또 '우리 아이가 달리기 일등할 수 있도록 조를 바꿔주세요.' 그러니까 일등을 할 만한 조 구성을 해달라는 거죠. '우리 애도 잘못 했지만 선생님도 우리 애 혼냈으니까 아이에게 사과하세요'.

평범하지 않은 상황인데 그래서 올해 7월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기도 했어요. 교원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이 누구냐, 학교 내 상급자 혹은 학생이 아니었고요. 학부모가 66.1%로 압도적인 1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교사에게 학부모가 결국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이 돼버렸습니다.

[김현수/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예전에는 관리자 분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았다라고 교사들이 말했고 또 한동안 그 교권 문제로 학생들의 어려움을 말했는데, 요즘 압도적으로 학부모님 민원, 학부모님들이 주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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