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호우 이어 초겨울 추위...변덕스러운 날씨 원인은?

김민경 2023. 11. 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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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례적인 고온에 이어 밤사이 전국에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초겨울 추위가 예고됐는데요.

예년과 다르게 변덕스러운 날씨의 원인을 분석하고 전망도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상재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가장 먼저 지난주 계속된 고온현상부터 짚어보죠, 서울은 116년 만에 가장 더운 11월을 맞았다고요?

[기자]

네, 우리나라 근대 기상관측은 1904년 인천에서 시작됐고, 서울은 1907년부터입니다.

그런데 11월인 지난주 기온은 하루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최저는 18.7도, 최고는 25.9도였는데 관측 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그러니까 서울 기준으로 116년 만에 처음 보는 이상 고온 현상인 셈입니다.

[앵커]

오늘도 비 예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예년보다는 기온이 높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통 기온이 예년보다 5도 정도 높으면 고온이라고 하는데, 지난주에는 10도 이상 높아 이상 고온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주말과 휴일까지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도 서울 아침 기온이 15.1도, 낮 기온은 21도로 평년과 비교하면 6도 정도 높습니다.

그러니까 오늘까지 이상 고온 현상이 약 닷새가량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이례적인 11월 늦가을 고온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우리나라 남동쪽에 중심을 둔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이 고기압에서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며 기온을 끌어올린 건데요,

이런 이상 고온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었습니다.

필리핀은 지난 1일 기온이 37도 가까이 치솟았고요.

일본도 지난 2일 최소 122개 지역이 자체 1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밤 최저 온도가 30도를 기록한 지역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고온 때문인가요? 오늘 밤 예고된 비도 가을비가 아닌 여름비처럼 강하게 내린다면서요?

[기자]

온도 차가 무척 심한 두 공기가 우리나라에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직 우리나라 주변에는 따뜻한 공기가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 경계에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고 등압선도 조밀해집니다.

국지성 호우와 강풍이 예고된 이유입니다.

[앵커]

그럼 비가 언제, 어느 지역에 가장 많이 내릴까요?

[기자]

기상청은 밤사이 호우 특보가 내려질 수준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에서 4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저기압이 통과하는 중부지방과 지형의 영향을 받는 서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높은 산간을 중심으로는 내일 오전까지 최고 1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저기압의 이동 경로가 중부를 통과해서 북한을 지날 것으로 보여서 북한에도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앵커]

그럼 이례적인 이번 가을 호우에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뭔가요?

[기자]

네, 우선 지난 2020년 11월 19일이 기억나는데요.

당시에도 많은 비가 내려 수도권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거리에 쌓인 낙엽에다 폭우로 떨어진 나뭇잎까지 더해져서 배수구가 막혀 침수된 겁니다.

가을에는 떨어지는 낙엽이 배수로를 막는 경우가 있어 사전에 쌓여있는 낙엽을 치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북한에 많은 비가 예고돼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등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서는 하천 범람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강풍에 대한 대비도 필요합니다.

해안가에서는 안전사고, 내륙에서는 시설물 피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추워진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비가 그치는 모레, 화요일 아침 서울 기온은 영상 4도까지 떨어집니다.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면서 초겨울 추위가 찾아올 전망인데요.

낮 기온은 서울은 10도, 남부지방은 17도로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갑작스러운 큰 기온변화로 감기에 걸리기 쉬운 만큼 따뜻한 옷차림을 준비하는 등 미리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추워진다고 하니까 올겨울 추위도 걱정입니다.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지금 보시는 그림이 기상청이 발표한 11월, 12월, 내년 1월까지 3개월 기상전망인데요.

기온을 보면 11월, 12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예측됐습니다.

엘니뇨 영향으로 올겨울에는 예년보다 기온이 조금 높을 확률이 커 보입니다.

다만 북극 해빙 면적이 역대 최소가 되면서 겨울철에 북극 한파가 밀려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온 변화가 무척 심한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는 겨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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