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위계층 주거환경 봉사 기업에 ‘통신비·마케팅’ 지원
‘U+착한가게’ 지난 3년간 60명에 4억 지원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인테리어 업체 ‘디엔소 디자인’ 성수환 대표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주변 장애인이나 독거노인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9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는데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자재비와 용역비는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 성씨는 “예전에 직장암 진단을 받았는데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살게 되면 앞으로 더 의미있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고 그때부터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U+착한가게’ 수혜자로 성 대표를 선정했다. 2021년 9월 처음 시작된 U+착한가게는 꾸준히 선행을 베풀어온 소상공인에게 가게 운영에 필요한 혜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달 남다른 봉사로 감동을 주는 소상공인을 선정하며, 수상자에게 상금 200만원과 가게 통신비 3년 무상 제공, LG전자 가전제품 지급, 마케팅 지원 등을 한다.
지난해 5월 경기 김포시에 있는 ‘샤론 디저트’ 신현주 대표도 U+착한가게 혜택을 받게 됐다. 처음에는 취미로 디저트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재미에 이 일을 시작했다는 신 대표는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리가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봉사 모임을 알게 됐다. 이후 독거노인을 위한 케이크 만들기에 나섰고, 코로나19 확산 때도 선행을 지속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베이킹 클래스’를 열어 재능 기부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연합회와 협력해 각지의 사연을 모집한 뒤 자체 심사를 거쳐 U+착한가게를 선정한다. 작년까지는 매달 2곳의 가게를 선정했는데 올해 6월부터는 선정 규모를 2배로 확대해 한 달에 4~5곳의 가게를 지원한다. U+착한가게 사업 초기 멤버인 소상공인고객경험혁신팀 김종원 책임은 “시작했을 때 반대도 있었지만 젊은 팀원들의 제안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윗분들도 ‘프로그램 홍보비에 돈을 쓰지 마라. 그 돈 이면 착한 가게를 키우라’고 해서 진성성 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국의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U+착한가게’는 지난 3년 동안 60명에게 총 4억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 등을 지원했다. 팀원들이 가게 선정을 위해 전국을 누빈 거리는 서울과 부산을 19번 왕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약 7400km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소상공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세무·노무 컨설팅 지원도 새로운 혜택으로 추가했다.
지난해부터 U+착한가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 송진영 선임은 “착한가게에 선정되면 마케팅을 도와드리는데 얼마 전에는 최대 2배의 매출 신장을 이룬 분도 있었다”며 “사장님들에게 작은 힘이 됐으면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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