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지우고 오세요”…모바일용 기판 세계 1위 비결 있었네 [르포]
패키지기판 시장 성장 탄력
2027년 세계 20조원대 기대
공장내 선크림·화장품 금지
반도체 팹 수준 관리 ‘눈길’
5일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은 △모바일 AP △전장 반도체 △5G 안테나 등에 들어가는 패키지기판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바일 AP용 기판은 세계 1위다. 패키지기판은 반도체를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면서도 메인보드에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연결 부품이다.
최근에는 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FCCSP)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을 내놓고 있다. FCCSP는 칩과 기판을 범프로 연결해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50% 줄이면서도 고성능·저전력을 구현할 수 있다. 이같은 특징 덕분에 모바일 AP용 반도체에 사용된다.
옆 부지에선 내년 5월 완공될 신공장이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었다. 삼성전기는 신공장에서 ARM 기반 중앙처리장치(CPU) 등 차세대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임승용 삼성전기 부사장은 “고다층화·임베딩 등 새로운 기술에 맞는 공장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올해에는 반도체 패키지기판 시장 규모가 106억달러(14조2000억원)에 그쳤지만 2027년에는 152억달러(20조37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1공장에선 도금·회로·노광 등 전공정이 이뤄졌고, 4공장에선 적층·임베딩 등 후공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 살펴본 클린룸에선 노란 조명이 새어 나왔다. 김준한 삼성전기 프로는 “레이저로 기판에 UV를 쏘아서 회로 이미지를 그려 넣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을 발판으로 내년에도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심 상무는 “고객사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됐으니 내년 상반기부터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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