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꿈이 현실로…포항 키즈들의 환호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오른 지난 4일 포항스틸야드는 축제나 다름 없었다.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포항 선수들은 시상식이 끝나도 좀체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포항 관계자가 “우리 선수들을 좀 말려달라”고 웃음꽃을 피울 정도였다.
넘치는 끼로 눈길을 끈 것은 역시 포항의 젊은 피들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고영준과 독일 복귀파인 홍윤상 등이 동료와 가족,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데 앞장섰다. 이들은 자신들의 넘치는 흥분을 단 한 마디로 정리했다.
“10년 전엔 TV로만 보던 장면이잖아요? 형님들이 이룬 성과를 올해 우리도 해보자고 다짐했지만 정말 이룰 줄은 몰랐죠.”
포항 유스팀인 포철동초 출신인 고영준은 40주년이었던 2013년을 떠올렸다. 당시 포항은 K리그1과 FA컵에서 사상 첫 2관왕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44분 한찬희의 동점골에 기여한 고영준은 “초등학교 6학년이라 우승이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몰랐다. 10년이 흘러 내가 우승에 기여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웃었다.
올 여름 독일에서 복귀한 홍윤상은 이번 우승이 안방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홍윤상은 “또래가 대부분 포항 출신이라 10년 전 우승을 보고 자랐지만, 결승전이 모두 원정(K리그1 울산·FA컵 전주)이라 아쉬웠다. 이번엔 홈에서 팬들에게 우승을 보여드렸으니 됐다. 선수로도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선배들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주기를 조금 더 당겨달라는 덕담을 남겼다. 신광훈은 “내가 데뷔한지 8년차였던 2013년 K리그1과 FA컵에서 국내 첫 2관왕이라는 꿈을 이뤘다. 올해는 내 실수에도 10년 만에 또 다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후배들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우승에 필요한 시간도 당겨줬으면 한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포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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