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가 영수증 보는 척"···음식 들고 간 그 남자의 정체 '황당'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배달 기사인 척 가게에 들어와 배달 음식을 슬쩍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 반장’에서는 지난달 28일 울산 남구의 한 횟집에서 발생한 배달 음식 도난 사건이 전파를 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가게 사장은 단골손님이 주문한 회 8만 원어치를 포장해 카운터에 두고 배달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배달 기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가게로 들어와 영수증을 살핀 후 음식을 들고 나갔다.

그런데 몇 분 뒤 배달대행업체의 승인 알림이 울리고 다른 기사가 등장했다.

사장은 음식을 주문한 손님에게 연락했고 손님은 회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제야 앞서 방문했던 남성이 가짜 배달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에 찍힌 가짜 배달 기사는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여느 배달 기사와 다름 없는 모습이다. 또 영수증을 확인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여 알아차리기 어려워 보였다.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보통 남의 집 앞에 놓인 배달 음식을 가져가는 경우는 있는 이건 조금 새로운 방식"이라며 “영수증을 보는 척하면서 들어와서 가져간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작은 가방 차고 하니까 배달하는 사람의 느낌을 풍기기 때문에 사장님은 빨리 왔다고 생각하고 넘겨준 것 같다”면서 “저렇게 먹으면 제대로 소화가 되겠냐”고 지적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