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14억 인도서 영역 확장…1위 삼성 갤럭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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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 대국' 인도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삼성전자나 중국 업체들의 인도 시장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저가 제품 공세를 앞세운 중국 주요 제조사의 인도시장 점유율 합계는 56.7%로 삼성전자 점유율을 3배가량 앞선다.
삼성전자 인도 공장(노이다)에서 갤럭시에스(S)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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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 대국’ 인도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삼성전자나 중국 업체들의 인도 시장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 3분기(7~9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분기 최대인 250만대를 출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한 것으로 비슷한 시기에 일제히 출하량이 줄어든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과 차이가 난다. 애플의 인도 시장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이다.
주목할 부분은 애플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950달러가 넘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250달러로 중저가 제품이 주로 팔리는 시장이다. 애플이 고가의 아이폰 시리즈를 통해 인도 시장 판매량을 늘려 가면서 경쟁사들의 인도 시장 프리미엄 전략도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인도 시장에서 17.2% 점유율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2.3% 포인트가 낮아졌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추산한 분기 출하량은 약 790만대로 전년 보다 약 20만대 줄었다.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에이(A)와 엠(M) 시리즈를 바탕으로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추격은 무섭다. 샤오미와 비보의 3분기 점유율은 각각 16.6%, 15.9%로 삼성전자 턱밑까지 추격했다. 샤오미의 3분기 출하량 추산치는 760만대로 지난해보다 160만대 줄었다. 중국 기업 리얼미와 오포도 인도 시장에서 각각 14.4%, 9.8%로 5위권을 지켰다. 저가 제품 공세를 앞세운 중국 주요 제조사의 인도시장 점유율 합계는 56.7%로 삼성전자 점유율을 3배가량 앞선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유엔 경제사회처가 추산한 올해 4월 인도 인구는 14억 2575만명인데 스마트폰 보급률은 50% 초반에 그친다.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70%를 넘어선 것을 보면 성장 가능성이 한참 남아있는 셈이다. 올 한해에만 1억 7500만대의 스마트폰이 인도에서 출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디시(IDC)는 인도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600달러 이상) 비중이 약 17%로 중산층의 소득 증가와 젊은층의 최신 기술 선호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프리미엄폰 판매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 공장(노이다)에서 갤럭시에스(S)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플도 지난 2017년부터 중국 중심의 생산 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해 인도로 생산 공장 이전을 진행 중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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