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3분기 영업익 40%↑...현금 보유도 역대 최고 수준

안중현 기자 2023. 11. 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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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AP 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역대 최대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4일(현지 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1572억달러(206조2464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말 1474억달러보다 7% 늘어난 것으로 2년 전 기록한 사상 최대 현금 보유액 1492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WSJ는 “막대한 현금 덕분에 버크셔는 회사의 최고 경영자이자 회장인 버핏이 기업을 인수할 매력적인 기회를 발견하면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버크셔의 부회장이자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최근 WSJ와의 인터뷰에서 “버크셔가 또 다른 대형 기업을 인수할 확률이 최소 50 대 50″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3분기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107억6100만달러(14조1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5100만달러(10조400억원) 대비 4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수한 보험 영역에서 이익이 개선됐지만, 철도 사업에서는 수익이 감소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다만 영업으로 인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버크셔는 3분기 128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이 전년 동기 104억달러에서 235억달러로 증가하는 등의 이유로 풀이된다.

버핏 회장은 평소 영업이익이 회사 실적을 가늠하는 더 나은 지표라고 말해왔다. 순이익을 보고할 땐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실현 손익을 포함하게 돼 있기 때문에 투자한 사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주가 하락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채권 금리 급등에 따라 미 국채에 단기 투자를 했으며, 이 부문 투자는 작년 말 약 930억 달러에서 지난 3분기 말에는 1264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2분기에 약 14억 달러의 주식을 환매한 후 3분기 동안에는 11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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