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페디 선발 결국 불발, 부질없지만 너무 큰 구창모의 빈 자리[PO5]

심진용 기자 2023. 11. 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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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NC 다이노스 제공



5일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리그 에이스 에릭 페디의 선발 등판이 결국 불발됐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 대신 신민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단기전 NC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던 페디는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포스트시즌 9경기까지 1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다.

NC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가을 야구 6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정작 선발 투수 중 제 역할을 한 건 신민혁 1명뿐이었다. 17일 KIA와 정규시즌 경기에 타구를 맞은 페디가 1경기 등판에 그쳤다. 페디와 짝을 이뤄야 할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는 3차례 등판했지만 도합 12실점을 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 들어 6이닝 2실점으로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지만, 타선 침묵으로 팀은 패했다. NC가 창단 첫 우승을 거둔 2020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활약했던 송명기는 3년 전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만 남겼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이닝 2실점,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이닝 4실점 했다.

결국 아쉬운 건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부재다. 개막 시리즈부터 정상 출전하며 프로 데뷔 후 첫 규정이닝 소화를 기대했지만 결국 51.2이닝 등판에 그쳤다. 지난 6월 2일 LG전 선발 등판해 공 5개를 던지고 팔뚝 통증으로 자진해서 내려왔다. 3개월여 재활 후 9월 복귀했지만, 2차례 불펜 등판하고 다시 부상 이탈했다. NC의 가을 설계가 크게 흐트러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구창모와 NC에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아시안게임 잔류를 위해 복귀 일정을 서둘렀지만, 결국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미 1군에 올린 구창모를 퓨처스리그로 다시 내려보낼 수도 없었다. 의미 없는 가정에 불과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항저우 변수가 일찌감치 정리되고, 구창모가 포스트시즌 준비에만 집중했다면 또 다른 양상이 펼쳐졌을 수 있다.

KBO 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의 뒤를 받치는 국내 에이스의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 지난겨울 NC가 ‘부상 리스크’를 감수하고 구창모와 최대 7년 132억원 비FA 장기계약을 맺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건강한 구창모’의 위력은 다년간 증명이 됐고, 그런 수준의 공을 던질 수 있는 국내 선발은 흔치 않다.

구창모는 지난 18일 팔뚝 수술을 받았다. 큰 변수가 없는 한 12월 상무 입대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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