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은 중국서 철수하고 타스 통신 사장은 경질…中·러의`언론자유 민낯`
러, 타스통신 수장 경질…"바그너 무장반란 보도 관련 보복"
러 언론 "크렘린궁, 타스의 친정부 보도가 불충분하다고 봐"
전체주의나 사회주의에서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기능을 하는 언론은 '눈엣가시'다. 언론은 국민들을 '세뇌'하는 선동이나 선전의 도구일 뿐이다.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최근 일어난 일들은 이들 국가가 전체주의가 농후함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및 컨설팅 기관 갤럽은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갤럽이 이번 주 의뢰인들에게 '중국 내 사업을 중단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중단하거나 해외로 이전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갤럽은 1993년 중국에 진출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에 사무소를 두고 경영 합리화와 마케팅 최적화 등과 관련해 현지 기업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갤럽이 세계적 명성을 얻도록 한 서비스인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 탓에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아왔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갤럽이 중국 본토의 사무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으며, 현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외국계 기업들을 통해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서방 컨설팅 기업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왔다.올해 3월에는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가, 4월에는 미국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가 각각 경찰의 급습을 받았다.
7월에는 국가안보 및 국익과 관련된 '모든 서류와 자료, 기사'를 단속 대상으로 하는 고강도 반(反)간첩법이 발효됐다. 이에 일부 외국계 컨설팅 기업들은 중국내 사업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갤럽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수행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국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잦아 중국 당국의 분노를 산 기관이기도 하다고 FT는 지적했다. 갤럽은 중국 사업의 중단 보도와 관련한 확인 요청에 즉각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6월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군사 반란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국영 타스통신 사장을 해임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를 인용해 크렘린궁이 지난 7월 세르게이 미하일로프 타스통신 사장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하일로프 사장은 바그너그룹의 군사 반란을 보도한 것에 따른 처벌로 해임됐다. 해임은 바그너그룹의 반란이 '일일천하'로 마무리된 지 불과 열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러시아 부총리는 미하일로프 사장 후임으로 국영 방송사인 '전러시아 국립 TV·라디오 방송사(VGTRK)' 출신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 선거 대변인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타스 통신의 친정부 성향 보도가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반란 당시 바그너그룹 전투기가 로스토프나도누 시내 중심가를 점령한 사진을 최초로 보도한 매체는 타스통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 소식통은 모스크바타임스에 "타스는 모든 것을 너무 상세하고 지체 없이 다뤘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크렘린궁을 위해 이념적으로 올바른 서술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24일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해 주요 전투를 이끌었던 바그너그룹과 그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국방부 등 러시아군 지휘부를 상대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처벌 면제를 약속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고 원 주둔지인 우크라이나 동부로 돌아갔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반란 사태 후 2개월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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