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시장 삼킨 노보노디스크…국산 신약 차별화 전략 통할까
위고비 3분기 누적 매출 4조1248억원…전년比 492%↑, 10조 시장 내 압도적 지위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시장 장악력이 거세졌다.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80%대에서 올해 90%대로 올라섰다.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조원에서 2030년 100조원대로 급성장이 전망된다. 국내사들도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상용화 기대 시점은 수년 후다. 이에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성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다. 지난해 8월 86% 대비 8%포인트(p) 높아졌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와 '삭센다' 등을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위고비는 국내외에서 품귀현상이 발생할 만큼 인기가 높다. 주 1회 투약으로 앞서 출시된 삭센다의 단점을 크게 개선한 것이 배경이다. 삭센다는 일 1회 투약하는 방식이다.
위고비의 인기는 노보노디스크 실적에서 잘 드러난다. 위고비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약 4조1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삭센다 역시 18% 증가한 약 164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노보노디스크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3분기 누적 매출액(약 31조6239억원)을 기록하는데 주요한 요인이 됐다.
국내사들도 잠재력 높은 시장 진입을 위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노보노디스크 품목과 비교해 크게 뒤쳐진다. 가장 앞선 한미약품이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 중이지만, 지난달에야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나머지 개발사들은 더 초기 단계에 있다.
국내사들은 후발주자 한계 극복을 위해 차별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있다. LG화학과 일동제약은 각각 먹는 치료제(경구용) 'LB54640'과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경구제는 노보노디스크가 다음 공략처로 삼은 영역이다. 위고비 등 현재 시장 주류는 주사제지만, 환자 거부감이 단점으로 꼽힌다. LG화학은 다음달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앞두고 있고, 일동제약은 9월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대원제약은 마이크로니들 전문기업 라파스와 패치형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8월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 위고비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대원제약은 약물을 제공하고, 라파스는 독자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해 패치제로 제작한다. 높은 편의성과 경구제 한계 극복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구제는 복약은 편하지만, 낮은 체내 흡수율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1상 완료 목표시점은 내년이다.
올릭스는 위고비와의 병용투여 전략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OLX702A'와 위고비 병용투여를 위한 영장류 시험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병용투여군에서 단독투여군 대비 높은 감량 효과와 긴 유지기간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현 올릭스 연구소장은 "이번 최종 결과는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주요 단점으로 거론되는 '단약 후 급격한 요요현상'이라는 허들을 병용 요법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청조 '긴머리' 과거사진 공개…동창 "본인 부고 문자 보내기도" - 머니투데이
- '마약·은퇴 번복' 박유천, ♥태국 사업가와 결혼 전제 열애 중 - 머니투데이
- 음주운전 또 걸리자 동생인척 행동한 40대 女…결국 철창행 - 머니투데이
- "양념치킨서 바퀴벌레" 환불 요구하며 보낸 사진에…사장님 '황당' - 머니투데이
- 프리지아, '70평 한강뷰' 집 공개…"샤워하며 바깥 구경" - 머니투데이
- "남자 아이돌, 사생에 구타당해" 비상계단에 숨어있었다…"선처 없어" - 머니투데이
- '공천거래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머니투데이
- [영상] "견인차도 입주민 등록해줘"…거절당하자 아파트 주차장 막았다 - 머니투데이
- 박나래, 기안84와 썸 인정…"깊은 사이였다니" 이시언도 '깜짝'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