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장·신장 위험... 혈압 치솟는 최악 습관은?

김용 2023. 11. 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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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제대로 측정한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이면 고혈압이다.

김현창 연세대 의대(예방의학) 교수는 "아직 고위험 고혈압 환자 중에 수축기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90mmHg 이상인 사람도 47.6%나 된다. 이는 혈압 조절이 필요한데도 고혈압 치료제를 아예 복용하지 않거나 충분히 사용하지 않아서 혈압이 높은 사람이 400만 명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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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방치하면 심장병, 뇌졸중, 신장병 위험... 생활 습관 관리 중요
걷기 등 유산소운동, 음식 조절을 통해 혈압을 관리하지 않으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진료실에서 제대로 측정한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이면 고혈압이다. 148/86처럼 수축기만 140 이상이거나, 136/94처럼 이완기만 90 이상이어도 모두 고혈압이다. 합병증 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의 정상 혈압은 120/80 이하다. 수축기 혈압이 120~139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인 경우 '고혈압 주의' 혹은 '고혈압 전 단계'라고 한다.

집에서 측정한 고혈압 기준은?... 중년 여성이 혈압 높은 경우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집에서 재는 가정혈압은 진료실 측정 혈압보다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혈압으로 측정한 고혈압 기준은 수축기 혈압이 135 이상, 이완기 혈압이 8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혈압은 나이가 들거나 가족력, 흡연 등 위험 인자가 있으면 더 높아질 수 있다. 중년 여성의 경우 갱년기 후 혈관을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사라지면서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60대 중반이 넘으면 여성 고혈압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아진다.

증상 없는 고혈압, 왜 위험?... ·심장·신장 혈관 망가진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다. 위기감을 못 느껴 잘 관리하지 않으면 동맥 혈관에 죽상경화증이 생기면서 심장, 뇌, 신장 등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미세혈관에 변화가 생겨 소동맥이 두꺼워지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미세혈관의 수 자체도 감소한다. 동맥이 좁아지고 굳어가면서 주요 장기가 망가진다. 심장병, 뇌졸중이 생겨야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도 커진다. 뇌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뇌출혈) 생명을 위협하고 몸 마비, 언어 장애 등이 남는 뇌졸중 가능성이 높다. 콩팥(신장) 혈관도 망가져 투석, 이식 위험이 있는 만성콩팥병, 신장암 위험을 높인다. 눈의 망막 변화로 시력이 악화되는 것도 고혈압의 부작용 중 하나다.

왜 이렇게 많나.... 치료에 집중 안 하는 사람들, 400만 명 이상

대한고혈압학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의 28%, 30세 이상의 33%가 고혈압이다. 약 1230만 명이 고혈압 인구로 추정된다. 이 중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상당수여서 큰 문제다.

김현창 연세대 의대(예방의학) 교수는 "아직 고위험 고혈압 환자 중에 수축기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90mmHg 이상인 사람도 47.6%나 된다. 이는 혈압 조절이 필요한데도 고혈압 치료제를 아예 복용하지 않거나 충분히 사용하지 않아서 혈압이 높은 사람이 400만 명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생활 습관 매우 중요... 운동, 금연, 절주 혈압 떨어뜨린다

운동, 금연, 절주 등의 비약물치료(생활습관 개선)도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다. 고혈압 환자뿐만 아니라 주의 혈압-전 단계인 사람에게도 중요하다. 좋은 생활 습관은 혈압약 한 가지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 중인 고혈압 환자도 생활 습관을 바꾸면 혈압 약의 용량 및 수를 줄이고, 약의 효과를 최대화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1) 소금 섭취도 필요하다. 다만 장기간 너무 짜게 먹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 사람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량(5 g)의 2~3배를 먹고 있다. 혈압 관리를 위해 싱겁게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2) 혈관을 수축시키는 담배는 아예 끊고 술을 줄여야 한다.

3) 하루 30분 이상, 5일 이상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4) 짠 성분(나트륨) 배출에 좋은 칼륨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자주 먹고 고칼로리-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인다. 5)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혈액-혈관 건강에 기여하는 생선류, 견과류, 유제품을 꾸준히 먹는 것도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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