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화에 외면받는 디젤車…올 등록 비중 첫 한 자리수 전망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3. 11. 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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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디젤(경유) 승용차 등록 비중이 처음으로 10%로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젤 승용차는 한때 가솔린차를 누르고 50%에 육박하는 등록 비중을 자랑했지만, 탈탄소 흐름에 따른 친환경차 인기에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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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등록비중 9.2%…전기차 주춤에 하이브리드 강세 이어져
연합뉴스


올해 국내 디젤(경유) 승용차 등록 비중이 처음으로 10%로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젤 승용차는 한때 가솔린차를 누르고 50%에 육박하는 등록 비중을 자랑했지만, 탈탄소 흐름에 따른 친환경차 인기에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시장에서 디젤 승용차는 총 11만5350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15만1307대) 대비 23.8% 감소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에 불과했다.

올해가 2개월 남긴 했지만 추이를 감안하면 연간 기준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이는 승용차 구매자 10명 중 1명도 디젤차를 사지 않는다는 의미다. 디젤 승용차는 지난해 등록 비중이 12.6%로 떨어지며 하이브리드차(14.6%)에도 밀린 바 있다.

전통적으로 디젤 엔진이 강세를 보였던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감지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 디젤 승용차 등록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9.5% 감소한 1만9333대로, 수입 전기차(2만780대)보다도 밀리며 연료별 등록 대수에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전기에 이어 4위로 떨어졌다. 판매 비중도 8.8%로 한 자릿수여서 올 한해 1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수입 디젤 승용차 등록 비중은 11.7%였다.

뛰어난 연비와 높은 토크로 2010년대 큰 인기를 끌던 디젤 승용차는 탈탄소화에 따른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인기에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줄고 있다. 설상가상 격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침체 여파로 경윳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디젤 승용차 수요를 끌어 내리고 있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64만대에 달했던 디젤 승용차 등록 대수는 △2017년 57만1천대 △2018년 55만7천대 △2019년 43만1천대 △2020년 39만8천대 △2021년 25만8천대 △2022년 18만2천대로 매년 줄고 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45.9%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16년 40.9% △2017년 36.7% △2018년 35.6% △2019년 28.0% △2020년 24.0% △2021년 17.3% △2022년 12.6%로 떨어졌다.

자동차 업계는 디젤차의 자리를 친환경차가 대신하면서 당분간은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2.5%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 승용차 등록 비중은 2021년 12.4%로 처음으로 10%대를 넘더니 올해 1~10월까지 19.9%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다만 최근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어 전기 승용차가 디젤차를 따라잡기까지는 예상보다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같은 기간 전기 승용차 등록 비중은 7.2%로, 디젤차에 2.0%포인트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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