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폭염의 극단현상→생명 위협한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는 기록된 역사상 어느 시점보다 현재 빠른 속도로 가열되고 있다.
기후변화는 대기 질, 수질, 식량 안보, 경제, 생계, 의료에 대한 형평성과 접근성은 물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지원 구조 등 건강 결정 요인을 약화시킨다.
기후변화 영향은 동등하게 경험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기후변화로 미래 초과 사망률의 50%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 보호를 위해서는 의사결정과 행동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품질의 기후 정보가 필요하다.
극한 기후와 변화하는 의료 시스템이 언제 어떻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예컨대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 뎅기열,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확산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미리 마련할 수 있다.
폭염은 모든 극한 날씨 중에서 가장 큰 사망으로 이어진다. 반면 폭염 경고 서비스는 전 세계 절반 국가의 보건 의사 결정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여기에 기후에 기반을 둔 폭염 건강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춘 국가는 26개국에 불과하다.
기후위기 시대도 불평등하게 펼쳐지고 있다. 폭염 등 극단적 기후현상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평등한 시스템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프리카와 남미 등 가난한 나라들에 더 큰 위험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제대로 된 조기경보시스템이 부족하거나 아예 갖춰져 있지 않으면서 극단적 기후현상에 따른 피해가 이들 ‘가난한 나라’에 집중되고 있다. 지구 가열화를 불러온 온실가스 배출은 유럽과 미국 책임이 가장 큰데 그 피해는 다른 나라가 겪고 있는 셈이다.
올해 열리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8)는 이 같은 기후변화 원인제공에 따른 선진국들의 책임 부분에 이슈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손실과 피해 대응에 따른 선진국의 부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최근 ‘2023 기후서비스 상태 보고서’를 통해 “역사상 전 지구촌이 빠르게 더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류의 건강 문제가 최전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WMO의 기후서비스 연례 상태 보고서는 이 같은 기후위기에 따른 건강에 초점이 맞춰졌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올해 전 세계는 폭염을 경험했다”며 “올해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 온도 비정상적 상승) 영향으로 앞으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륙과 해양에 더 극심한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는 거다.
앞으로 전망도 좋지 않다. 중대형 재해는 2030년까지 연간 560건, 매일 1.5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경보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나라는 더 큰 피해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폭염은 2027년까지 더 극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른 건강 영향 분석,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은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은 더욱 강렬하고 빈번해지는 극한 기온, 사이클론, 폭풍, 홍수, 가뭄과 산불 부상, 질병과 사망으로 미래의 건강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5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초과 사망률의 50% 이상이 아프리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에 따른 영향력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했다. 관련한 한 보고서를 보면 기온 상승과 65세 이상 인구 증가로 인해 2000~2004년과 비교했을 때 2017~2021년에 65세 이상의 폭염 관련 사망률이 약 6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추정치를 보면 연간 약 48만9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IPCC 보고서에서는 1.5°C 기준으로 2100년까지 폭염 관련 사망률 측면에서 중남미, 남부 유럽, 남부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실정임에도 폭염 경보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전 세계 2개 국가 중 1개에 불과했고 폭염 건강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춘 국가는 26개국에 머물고 있다.
WMO 측은 “기후정보와 서비스는 극한 기후와 변화하는 기후로 인해 의료 시스템과 인구 건강이 언제 어떻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더 잘 이해하고 기후 관련 위험을 관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금은 기후위기] 우리나라 올해 9월, 48년 만에 가장 더웠다
- [지금은 기후위기] 재생에너지…유럽은 늘리고 우리는 줄이고
- 바람난 아내에게 홧김에 '손찌검'…이혼 책임, 누가 더 클까? [결혼과 이혼]
- [오늘의 운세] 11월 14일, 윗사람 공경하면 큰 복이 따르게 되는 띠
- 솔리다임, 세계 최대 용량 AI 낸드 솔루션 eSSD 'D5-P5336' 출시
- "요즘 MZ들이 취직하면 처음 하는 일"…'송부'? '재량'?
- 디딤돌대출 국회 청원 등장…"맞춤형 관리 방안 철회" [단독]
- "조합장 구속"…상계2구역 소송전에 조합원 '눈물' [현장]
- 이통3사의 호소…"과기부, 공정위 담합 조사 살펴 달라"(종합)
- "나 집주인인데"…원룸 들어가 성폭행 시도 20대男, 구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