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앞뒀는데 심각한 표정' '벌써 작별인사' "1년반 뒤에 뵐게요." 입대전이라 더욱 간절한 우승. "작년 임팩트 올해는 반대로..."[잠실 인터뷰]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부분 LG 트윈스 선수들과의 인터뷰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만큼 화기애애했다.
그런데 4일 잠실에서 열린 마지막 자체 청백전 후 만난 이정용.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대답하던 그가 아니었다. 한국시리즈가 다가온 탓에 부담을 가지는걸까. 그건 아니었다.
이정용은 오는 12월 18일 상무에 입대한다. 한국시리즈는 입대전 마지막으로 LG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기다. 상무에서 계속 뛰기는 하지만 그래도 입대를 한다는 것이 마음가짐을 다르게 한다.
그에겐 다른 욕심이 없다. 오로지 우승, 하나 뿐이다. 이를 위해 마운드 위에서 자신이 잘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보직에 연연하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4차전 선발이었다. 케이시 켈리-최원태-임찬규로 1∼3차전까지는 일찌감치 확정을 했는데 4차전은 김윤식과 이정용을 놓고 계속 고민을 했다. 김윤식과 이정용 모두 후반기에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전반기에 부진해 2군에서 다시 컨디션을 올리고 후반기에 돌아온 김윤식은 6경기(5경기 선발)에 나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전반기(11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5.29)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정용은 시즌 초 대체 마무리로도 활약하며 필승조로 활약했으나 계속된 선발 가뭄 속에 전반기 막판에 선발로 전환했고, 후반기 멋지게 성공했다.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 투구 수를 늘리면서 커브와 포크볼을 장착한 이정용은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 했다. 후반기 11경기(선발 10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8. LG가 후반기 우승을 가도에 있어 '신의 한수'로 꼽혔던 것이 바로 이정용의 선발 전환이었다.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합숙 훈련 기간 동안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둘의 모습을 지켜봤고, 결국 김윤식을 4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활용 폭에서 이정용이 불펜에 있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이 직접 이정용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정용은 쿨했다. 오히려 본인의 생각과 염 감독의 생각이 일치했다고 했다. 이정용은 "나만 생각했을 때도 내가 불펜도 해봤기 때문에 그게 나의 장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도 그렇게 봐주시더라. 그래서 (내가 불펜을 맡는다고 해서)별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시즌 중간에 선발로 바뀌었다가 다시 중간으로 바뀐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정용은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불펜에서 했던 대로 하는 거라 문제 없다"라면서 "그냥 마운드 위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선발-불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정용은 "진짜 예전부터 말씀을 드렸지만 불펜도 괜찮고 선발도 괜찮다. 마운드에서 진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라고 강조한 뒤 자신의 진짜 속내를 밝혔다. "입대가 얼마 안 남았다. 거의 한달 조금 안 남은 것 같다. 마음이 좀 안 좋다"면서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한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 잘되는 것보다 팀이 잘되는게 첫번째다. 그것에 맞춰서 그냥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1승1패의 3차전서 4-3으로 앞선 7회 2사 1루서 등판해 임지열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고 곧바로 이정후에게 솔로포까지 허용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부담이 없을까. 이정용은 "작년 가을야구에선 좀 임팩트가 있었는데 이번엔 그 반대로 임팩트를 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3주간의 휴식. 에너지가 다시 채워졌다. 이정용은 "쉰 게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확실히 힘이 있는 것 같다"면서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다. 던지면 좋은 구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용은 이날 청백전에서 '트윈스팀' 소속으로 나서 선발 임찬규에 이어 5회에 등판해 주전인 'LG팀' 타자들을 상대했다.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 문보경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박동원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대주자 최승민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1만3245명의 팬들이 무료 입장해 선수들을 응원했는데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적응이 됐다고. 이정용은 "한국시리즈 분위기가 조금 났던 것 같다. 팬들 덕분에 적응을 하고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감사 드린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정용은 "1년 반 뒤에 뵙겠습니다"라고 취재진과 이별의 인사를 했다. 취재진이 수훈 선수 인터뷰도 있고, MVP 인터뷰도 할 수 있지 않냐고 했더니 "그건 보너스 아닌가. 공식적인 건 이게 마지막일 것 같다"며 인사했다. 입대전 마지막 경기. 그래서 더 절실한 이정용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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