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데어 클라시커 데뷔전' 김민재, 걷어내기 5회 + 패스 성공률 91% → 평점 7.5점...뮌헨은 4-0 대승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데어 클라시커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뮌헨은 5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는 4-2-3-1 대형을 꺼내들었다.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전방에 섰고 도니얼 말런-율리안 브란트-마르코 로이스가 뒤를 받쳤다. 3선은 마르셀 자비처-살리 와즈칸이었고 포백은 율리안 뤼에르손-니코 슐로터벡-마츠 훔멜스-마리우스 볼프였다. 골키퍼는 그레고어 코벨이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2선은 르로이 사네-자말 무시알라-킹슬리 코망이었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조슈아 키미히가 형성했고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데어 클라시커의 선취골은 뮌헨의 몫이었다. 전반 4분 사네가 올려준 코너킥을 우파메카노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약 3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우파메카노는 복귀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사기가 오른 뮌헨은 5분 뒤 2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고레츠카가 볼을 몰고 온 뒤 사네에게 볼을 내줬다. 사네는 중앙에 있는 케인을 보고 왼발로 낮은 크로스를 올려줬다. 케인이 이를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전반전은 뮌헨이 2-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뮌헨은 공격을 이어갔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27분 코망이 오른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려줬고 케인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케인은 후반 막판에 해트 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48분 상대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의 패스를 가로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케인에게 패스했다. 케인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김민재는 데어 클라시커에서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로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는 이번 도르트문트전을 포함해 2023/24시즌 공식전 15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중 11차례 풀타임을 소화했고 출전 시간은 1,273분에 달했다. 김민재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 경기에 나오면서 혹사 문제가 제기됐다.
체력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공헌했다.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자신이 뮌헨 수비의 중심인 이유를 입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의하면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전에서 90분 동안 걷어내기 5회, 슈팅 차단 2회, 가로채기 1회, 태클 성공 3회,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했다.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이는 이날 출전한 수비수들 중 우파메카노(7.8점)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현재 K3리그 소속인 경주한수원축구단에서 성인 무대 경력을 시작한 김민재는 2017년 1월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에 입단했다. 그는 전북 시절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재목이라 평가받았다. 김민재는 2017시즌 공식전 30경기 2골로 전북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김민재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며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이후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을 거쳐 2021년 8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유럽에서 첫선을 보였던 2021/22시즌 40경기 1골로 1시즌 만에 팀의 주전 수비수로 등극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세리에 A SSC 나폴리에 둥지를 틀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 A를 제패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김민재는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 중 김민재와 함께 후보에 포함된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후벵 디아스, 크로아티아 출신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었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 중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건 김민재가 최초였다.
이들 중 발롱도르 순위가 가장 높았던 수비수는 김민재였다. 김민재의 최종 순위는 22위였고 그바르디올은 25위, 디아스는 30위였다.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인 2022년 손흥민의 11위를 경신하지 못했지만 김민재의 포지션이 센터백인 점을 감안하면 큰 성과였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5000만 유로(한화 약 703억 원)에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받고 있다.
오히려 경기에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체력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민재,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로 중앙 수비를 꾸렸던 뮌헨은 센터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즌 초반 데 리흐트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고 지난 달에는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우파메카노가 돌아왔지만 이번엔 데 리흐트가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김민재는 2일 3부리그 자르브뤼켄과의 DFB 포칼 2라운드에서 실점의 빌미가 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다. 자르브뤼켄전에서는 불안했지만 김민재는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를 통해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김민재의 활약에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발롱도르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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