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빈대 '비상', 설마 우리 집도?…빈대 확인하려면

조현아 기자 2023. 11. 5. 12: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빈대발생 신고센터…120다산콜센터·보건소 신고
빈대 체크리스트 확인…수시로 청소하고 침구 고온 세탁
[서울=뉴시스]서울시는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나섰다. 빈대 발견 시 보건소와 120다산콜센터, 서울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1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최근 서울 각지에서 빈대 관련 신고가 잇따르면서 서울시 방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용산구, 영등포구, 강서구, 중구, 양천구 등에서 빈대 관련 신고가 접수돼 방역 조치가 이뤄졌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흡혈로 불편과 알레르기, 심리적 피로감을 주는 해충이다. 주로 낮에는 가구, 침대, 벽 틈에 숨어 있다가 잠자는 동안 노출된 피부를 물어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DDP 살충제 도입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 영국 , 프랑스 등에서 빈대가 퍼졌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해외를 다녀온 내국인 증가 등으로 국내에서도 빈대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잇따른 빈대 출현에 서울시는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나섰다. 빈대 발견 시 보건소와 120다산콜센터, 서울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자치구에서 신속하게 출동한 뒤 빈대 출현 여부와 소독 여부 등을 확인한다. 위반사항 발견 시에는 관계 볍령에 따라 행정처분과 함께 방제하도록 조치하고 필요 시에는 보건소 방제를 지원한다.

시는 빈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숙박시설과 목욕장, 찜질방 등 총 3175개소를 대상으로는 침구 세탁, 소독 여부 등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 중이다. 위반사항 확인 시 행정처분과 함께 자치구와 영업소 홈페이지에 위반사항을 게시한다.

연말연시까지 외국인 체류가 많은 지역 내 숙박, 목욕장업을 중심으로 지속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관련 직능협회에 자체 방역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방제 이후에는 10일 간격으로 2회 추가 점검을 실시해 빈대가 박멸했는지를 특별 관리할 예정이다.

관광 호텔에 대해서도 오는 14일까지 2주간 소독 의무 등 위생관리기준 준수 여부를 자치구와 합동 점검한다. 소독 의무시설인 관광호텔, 가족호텔, 호스텔, 소형호텔 등을 대상으로 점검하고 1~3성급 중소형 호텔과 호스텔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쪽방촌, 고시원 등 위생취약 시설에는 예산 5억원을 긴급 교부해 집중 관리한다. 쪽방촌과 고시원에서 빈대가 발생하면 방제를 지원하고 이후에도 신고센터를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지하철, 영화관 등에도 빈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제 협력을 강화한다. 서울 지하철은 직물 소재 의자를 주기적으로 고온 스팀 청소하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빈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간다. 지하철 1~8호선의 직물 의자를 단계적으로 변경해 나갈 예정이다. 외국인 탑승객 비중이 높은 공항·시티투어버스는 차량 내부 방역도 강화한다.

[서울=뉴시스]서울시는 빈대 발생 신고부터 방제까지 지원하는 '빈대발생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나섰다. 빈대 발견 시 보건소와 120다산콜센터, 서울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11.05. photo@newsis.com


빈대 정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연결되는 '빈대정보 웹페이지'도 운영한다. 빈대 발생 신고부터 빈대 기본정보, 예방행동수칙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집에 빈대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빈대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빈대 관련 의심 증상이 있는지, 빈대를 직접 확인했는지, 알·탈피 흔적이나 연한 노란색 껍질 등이 있는지, 침대 시트나 매트리스에 붉은 얼룩, 어두운 반점, 배설 흔적 등이 있는지 여부다.

빈대 흔적이 어디서 발견되느냐에 따라 심각도는 다르다. 빈대의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될 수록, 침대와 먼 곳에서 발견될 수록 심각한 단계다.

1단계는 침대 스프링, 프레임, 매트리스 등 침대 한 곳에서만 확인되는 경우, 2단계는 침대 근처 테이블과 서랍장 등 주변으로 확산된 경우, 3단계는 벽과 바닥이 맞닿는 곳에서 확인되는 경우, 4단계는 벽 틈과 콘센트에서 확인되는 경우, 5단계는 벽과 천장에서 발견되는 경우다.

시는 '빈대 예방 행동 수칙'으로 중고 가구와 낡은 책, 옷, 여행용 가방 등을 함부로 집안에 옮기지 않고 해외 여행자의 옷과 여행용품에 빈대와 빈대 흔적을 주의 깊게 확인할 것을 제시했다.

진공청소기(헤파필터)를 이용해 수시로 침대 매트리스와 실내공간을 청소하고, 옷과 침구류는 고온 세탁·건조 후 필요 시 다림질해 비닐 봉투에 밀폐해 보관하도록 했다. 여행용 가방은 대형 비닐봉투에 넣고 가정용 에어로졸 살충제를 가방 내외부에 수차례 분사한 뒤 밀폐해 보관해야 한다.

빈대와 관련한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다산콜센터 120, 관할 자치구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