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5차전, 다시 만난 신민혁…KT 이강철 감독 “못 칠 볼은 아니었다”
“못 칠 볼은 아니었다.”
KT는 지난달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신민혁에게 꽁꽁 틀어막혔다. 신민혁이 마운드를 지킨 6.1이닝 동안 KT 타자들이 친 안타는 1개에 불과했다. 웨스 벤자민도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하게 던졌지만, 결국 선발 대결에서 밀린 KT는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2패를 떠안고 창원행 버스에 오른 KT는 3, 4차전 선발 고영표와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에 힘입어 적진에서 2승을 거둬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운명의 5차전에서 KT는 다시 신민혁을 마주하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5일 수원에서 펼쳐지는 NC와 PO 5차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신민혁의 공에 대해) 못 칠 볼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며 “2차전에서는 슬라이더 등 노리던 볼이 조금씩 밀려들어 오면서 저희 용어로 말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11점을 냈던 4차전 타선이 이번에도 똑같이 가동되는 가운데, 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이기려면 선취점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날씨다. 이날 정오 현재 수원지역에 내리던 비가 잦아든 상황이지만, 경기 도중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벤자민까지 모든 선발 투수를 가용한 KT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경기 도중 ‘우천 취소’가 되는 것이다.
이 감독은 “NC는 오늘 경기가 중간에 취소돼도 (에릭)페디가 나올 수 있다”며 “KBO가 결정을 잘 해줘야 하는데, 경기를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수원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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