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김포 野 의원들 “김기현·조경태 우리 지역 출마하라”

“김포 서울 편입은 총선용 국민 갈라치기” 주장

김포 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상혁(오른쪽), 김주영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포 서울 편입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

경기도 김포시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조경태 의원의 내년 총선 김포 출마를 요구했다.

김포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김주영, 박상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의 서울 편입을 주장한 김기현 대표, 국민의힘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며 “김 대표와 조 위원장 말이 허풍이 아니라면, 선거가 장난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저희들과 화끈하게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라고 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선거용’이 아니라는 걸 직접 김포에 출마해 입증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김포의 서울 편입은) 강서 재보궐 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총선용으로 던질 사안이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포가 명품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면 모든 길은 열려있다”고 했다. “김포시민을 대표하는 저희 국회의원 두 사람은 열려 있는 자세로 김포 시민들과 논의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안”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논의는 해보자는 것이다.

김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은 2명이고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김기현 대표에 의해 ‘김포의 서울 편입’ 주장이 처음 제기된 뒤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인사들은 “반대했다가 지역에서 반발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엿새 만에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처음 입장을 낸 것이다.

이들은 김포의 서울 편입보다 중요한 건 ‘교통 문제 해결’이라고도 했다. “교통이 먼저”라며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을 김포 북부 지역까지 조속히 연장을 확정하고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고 했다.

또 “무늬만 서울은 안 된다”며 “쓰레기매립장, 다른 지역 소각장과 같은 서울의 기피 시설은 김포에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서울의 쓰레기가 김포로 갈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