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물가 이래서 높았나…'꼼수 인상'에 메뉴판 가격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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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상으로 나타나는 먹거리 물가와 실제 피부로 느끼는 '메뉴판 가격' 사이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부담을 이유로 판매 가격을 줄줄이 올리지만, 실제로는 원가 상승분 이상으로 가격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올해 중순 업체들의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했던 라면 물가는 1.5% 하락했지만 라면 외식은 역시 3.8% 올랐다.
이와 달리 정부는 전반적인 원가 부담을 고려하더라도 판매가와 외식 물가 간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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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사 먹는 '쇠고기 외식' 2.2% 올라
"업체들 원가 상승분 이상으로 가격 높여"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먹거리 물가와 실제 피부로 느끼는 ‘메뉴판 가격’ 사이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부담을 이유로 판매 가격을 줄줄이 올리지만, 실제로는 원가 상승분 이상으로 가격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쇠고기 물가 3.6%↓…외식 가격은 6.1% ↑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기준 ‘국산 쇠고기’와 ‘수입 쇠고기’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3.1%, 0.1% 떨어졌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시중 판매가격을 뜻한다. 반면 식당에서 사 먹는 ‘쇠고기 외식’ 물가는 2.2% 상승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쇠고기 물가 지수는 107.99(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6% 떨어졌다. 수입 쇠고기 물가(이하 부산 기준)도 4.8% 하락했다.
하지만 쇠고기 외식 물가는 6.1% 급등했다.
돼지고기 물가(이하 부산 기준)는 0.1% 오르며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돼지갈비 외식 물가는 5.0% 치솟았다.
정부가 올해 중순 업체들의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했던 라면 물가는 1.5% 하락했지만 라면 외식은 역시 3.8% 올랐다.
이 밖에 소주(0.2%) 맥주(1.0%) 막걸리(0.0%) 물가도 제자리걸음에 머물렀지만 외식 물가는 각각 8.4%, 8.6%, 1.7% 상승했다.
소주 출고가가 한 자릿수 인상에 머물더라도 식당 소주 가격은 병당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으로 20%대 오르는 구조 탓이다.
일선 외식업계는 재료비뿐 아니라 전기·수도·가스 요금, 인건비 상승까지 제반 비용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순 비교에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정부는 전반적인 원가 부담을 고려하더라도 판매가와 외식 물가 간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정부 관계자는 “음식료 메뉴마다 원가 구성 비율이 다르다 보니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겠지만 눈속임 인상의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며 “그만큼 시민의 체감 물가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유 가격 급등 → 밀크플레이션 현실화
맥주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오비맥주가 환율 불안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지만 원가 분석 결과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맥주의 원재료인 국내산 맥주맥 가격이 1kg 기준으로 2021년 평균 1036.80원에서 지난해 평균 988.22원으로 4.7% 하락했고, 또 다른 원재료인 호프(홉)도 지난해 가격이 2021년 단가 평균 대비 7.0%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국산 맥주의 원재료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같은 기간 맥아의 국제 시세는 48% 이상 급등했다”고 반박했다.
원유 가격이 우윳값을 밀어 올리고 연쇄적으로 빵·과자류 물가를 자극하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 현실화도 우려를 높인다.
지난달 전국 우유 물가 지수는 122.0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된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부산 우유 물가 지수는 120.24로 지난해 10월보다 13.1% 올랐다. 2014년 7월(13.5%)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분유도 1년 전보다 10.6% 올랐다.
우유·분윳값 상승은 이를 원재료로 하는 빵·과자류 물가까지 연쇄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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