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 유럽 중대형 트랙터 시장 강화…지난달 유럽 총판 대회 개최

정재훈 2023. 11. 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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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이 유럽을 제 2의 거점 시장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은 지난달 30~31일 이틀동안 네덜란드 델프트(Delft)에서 '시프팅 기어(Shifting gear)'를 주제로 유럽 20개국 50여명의 총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대동은 유럽 사업 방향을 중소형(20~60마력) 트랙터 중심에서 중대형 트랙터(61마력~)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로봇모어, 소형건설장비 등 신사업을 추진해 유럽 법인 매출을 올해 730억(예상)에서, 내년 1400억, 2028년 5000억의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대동이 지난달 30~31일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유럽 20개국 50여명 총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를 열었다.

대동은 201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첫 유럽 법인 설립 후, 현재 직판 사업 중인 독일을 제외한 유럽 24개국에 총판(National Distributor)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에서 중소형 트랙터는 주로 도심에 조경 및 도로 관리용으로 사용되는데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트랙터로 유럽 사업을 전개, 독일과 영국 등 주요 8개국에서 중소형 트랙터 부문은 지난해 평균 7.2%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연평균 약 18만대 규모인 유럽 트랙터 시장에서 60마력 이상 제품 비중은 약 70%(13만5000대)에 달하며 주로 농업용으로 사용된다. 대동은 국내 대형 트랙터 시장 선점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100~140마력대 트랙터 HX시리즈를 국내에서부터 선보여 기술력과 라인업을 강화했다. 여기에 지난해 유럽에서 HX트랙터 현지 필드 테스트를 추진했고, 올해 초부터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동 본사와 유럽법인 임직원으로 구성된 '유럽 사업 활성화 TFT'를 운영해 60일간, 유럽 20여개국의 시장 조사를 진행해 국가별, 권역별 세부 사업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중대형 사업에 있어서는 내년 1분기 풀체인지 된 신형 RX트랙터(60~80마력)와 HX트랙터 중 프리미엄 모델인 NEW HX1301(132마력), HX1401(142마력)를 선보여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와 관련해 대동은 그동안 유럽에서 판매한 모델은 120마력대가 최고 마력이었으며 130~140마력대 트랙터를 출시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역량 있는 총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내년 다수- 국가에서 중대형 사업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법인 매출에서 중대형 트랙터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20%대에서 2028년까지 5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2023년 카이오티 유럽 총판 대회

신사업으로는 로봇과 모빌리티 기술로 개발한 가드닝 로봇 '로봇모어(Robot Mower)'를 내년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로봇모어는 AI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정해진 제초 구역 안에 자유롭게 이동하며 제초하는 로봇이다. 북미보다는 주택 면적이 작은 유럽에서는 쉽고 편리하게 정원이나 마당 관리를 할 수 있어 각광 받고 있다.

소형 건설장비 스키드로더(Skid Loader)&트랙로더(Track Loader)와 디젤 엔진 단독 사업도 강화한다. 소형 건설 장비는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유럽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엔진 사업에 있어서 대동은 유럽 내 글로벌 농기계 및 디젤 엔진 생산 업체 수준인 1L~3.8L 자체 생산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국내외 판매 트랙터에 탑재해 품질과 성능을 자연스럽게 검증받고 있다.

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은 “중소형 트랙터에 집중해 유럽 사업 기반을 다져왔고, 이제는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로 중대형 트랙터의 탄탄한 사업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유럽을 대동그룹의 기존 사업과 미래 사업 전초 기지로 만들어 2028년 매출 5000억이라는 퀀텀점프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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