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각국 농기계보조금 천차만별…정보접근 어려워"

김민석 기자 2023. 11.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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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 "2028년 매출 5천억원·대동글로벌 비중 20%"
"새로운 성장 축 담당…향후 유럽 현지 생산 고려해야"
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이 '카이오티(KIOTI)유럽 총판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대동 제공)

(네덜란드 델프트=뉴스1) 김민석 기자 = "유럽 각국이 자국 기업에 차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국가별 각종 보조금 정책 정보들을 유럽연합(EU) 협회에 가입한 회원사들끼리 혹은 유럽에 생산 거점을 갖춘 기업들끼리만 공유하는 건 사실입니다. 이런 간접적인 차별만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강승구 대동(000490) 유럽법인장(상무)은 지난달 30일~31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델프트시에서 열린 '2023년 카이오티(KIOTI) 유럽 총판 대회'에서 "유럽 국가별 보조금의 규모, 지급 시기, 지급 방식 등이 무척 다양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법인장은 "국가별로 신제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중고 제품을 포함하기도 하고 마력대별 차등을 두기도 하는 등 각국의 필요에 따라 보조금 정책이 제각각"이라며 "국가별 정책에 맞춰 보조금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발표 이전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느 나라서나 그렇듯 유럽에서도 국가 보조금 지급은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기회"라며 "정책 발표 순간부터 면밀히 분석하고 추가적인 지원프로그램으로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이오티는 유럽에 생산시설이 없고 입지가 강하지 않아 농기계조합과 협회 등을 통해 정부나 지자체에 의견을 낼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카이오티도 유럽 현지생산을 고려해야 한다. 아직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유럽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질적 성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2023 카이오티 총판 대회 야외 전시장에서 총판사 대표들이 HX시리즈 등 유럽 출시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동 제공)

대동은 2010년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에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직접 판매 사업으로 전환한 독일을 제외한 유럽 24개국에서 총판(National Distributor·국가별 수입판매사)체계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럽에서 중소형 트랙터는 주로 도심에 조경·도로 관리용으로 사용한다. 주요 판매 8개국에서 중소형 트랙터 부문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평균 7%를 달성했다.

유립 트랙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8만5000대(약 23조원·유로당 1300원 기준) 규모로 금액기준 미국 시장(약 27만대·약 22조원)보다 크다.

글로벌리서치 업체 조사에서 트랙터 시장 전체 규모는 84조원으로 유럽이 27.4%를 차지한다. 유럽은 60마력(유럽은 65마력 기준·이하 국내 기준으로 통일) 이상 제품 비중이 약 70%(13만5000대)로 주로 농업용이다.

강 법인장은 "농기계 주요 수요처가 관공서인 유럽은 미국과 달리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덜 받으면서 연간 18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도 유럽 시장은 2.8% 정도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수량기준으로 북미가 앞서지만 금액기준으로는 유럽이 더 큰 이유는 북미 시장은 전체 78%가 60마력 이하 소형 트랙터가 차지하는 반면 유럽시장은 60마력 이상 중대형 트랙터가 많이 판매(서유럽-유럽시장 48% 차지·동유럽·남유럽별 차이 있음)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3 카이오티 총판 대회 야외 전시장에서 총판사 대표들이 HX시리즈 등 유럽 출시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대동 제공)

대동은 최근 출시한 100~140마력 대 트랙터 HX시리즈를 중심으로 유럽의 중대형 시장을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대형 트랙터(HX급) 개발비는 중소형 트랙터(CK급) 대비 4배 높지만 판매에 따른 수익성도 약 2배에 달해 중대형을 많이 판매하면 마진율이 높아진다.

대동은 중대형 신제품 라인 확대 효과를 극대화해 내년 유럽 매출액을 올해(약 5200만 유로·추정치) 대비 2배 수준인 1억 유로(약 1400억원)로 늘린다는 목표다.

강 법인장은 "중대형 트랙터 라인업 확대와 동시에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자 한다"며 "총판과 대리점 대상으로 제품의 유니크 셀링포인트가 무엇인지 주지하고 국가별 맞춤형 판촉 프로그램을 가동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필드 서비스 진단 장비 가격 지원, 워런티 시스템 개선, 공임 현실화, 보증기간 부품 적기 공급 등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부품 적기 공급을 위해 총판과 딜러들이 자주 찾는 권장 서비스 부품 리스트를 제공 등을 통해 부품 반입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승구 대동 유럽법인장이 '카이오티(KIOTI)유럽 총판 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대동 제공)

마지막으로 "2028년까지 유럽 법인 매출을 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켜 대동글로벌 전체 매출에서 유럽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15~2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원대한 목표"라며 "유럽 농기계 시장은 글로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자사는 이제 시작 단계다. 유럽을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삼겠다"고 했다.

한편 유럽 트랙터 시장에서 마력대별 평균 가격은 △25마력 9000유로~2만 유로 △25~59마력 1만6000유로~4만5000유로 △60~80마력 2만5000유로~6만 유로 △81~140마력 4만5000마력~13만 유로 등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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