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록히드 마틴 공조 실현될까…한미 우주기업 기술 나눈다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 개최…한미 우주동맹 강화 후속
우주청 신설 등 양국 우주정책 소개…공동성명도 채택한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제공) 2023.05.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미국 최대 규모의 우주항공·방위산업 기업인 록히드 마틴, 차세대 달 탐사 우주복을 만든 액시엄 스페이스 등과 우리나라 우주 기업들의 기술 합작 개발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나아가 한미 양국은 우주 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까지 채택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 상무부와 함께 8일 메이필드 호텔 서울에서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ROK-U.S. Space Industry Symposium)'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은 지난해 12월 제3차 한-미 민간우주대화와 올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우주산업 협력 사항에 대한 후속조치이자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양국의 우주기업 간 교류를 촉진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2023'의 1일차 행사로 개최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시라그 파리크 사무총장, 상무부 마이클 씨 모건 환경관측 및 예측 차관보를 비롯해 국무부, 국방부, 교통부, NASA(미 항공우주국) 등 미국 우주 분야 주요부처가 참석한다. 한국 측에서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위원, 항우연·천문연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양국의 심포지엄 참여 기업은 ▲한국 마이크로인피티니·무인탐사연구소·쎄트렉아이·LIG넥스원·인텔리안테크놀로지·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자동차 ▲미국 액시엄스페이스·딜로이트·EOI 스페이스·레오 랩스·L3해리스·프라이비티어·로켓 랩·보이저 스페이스·록히드 마틴 등이다.

심포지엄은 한-미 양국의 우주정책 소개로 시작한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의 우주산업 활성화 정책과 함께 우주항공청 신설을 위한 정부의 계획을 설명하고, 미 상무부·교통부·국방부에서는 우주상업, 우주탐사 등 우주 분야에 관한 미국의 최신 정책과 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 우주정책 소개 세션은 미국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나라가 누리호, 다누리 등 실질적인 우주 성과를 내면서 능력을 증명해낸 만큼 미국도 우리나라를 우주 분야 파트너로 삼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양국의 우주주무부처와 기업들의 상업적 우주 개발 등 실무적 내용을 중심으로 정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국의 우주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투자나 법·제도적 논의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 지 우리 기업들과 미국 측이 알아야 할 내용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과 팜 멜로이 미 항공우주국(NASA) 부청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에 공동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정책 소개 이후에는 양국 우주기업들이 참여한 주제 발표 및 패널 토론 세션이 이어진다. 이 세션에서는 ▲양국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한-미 우주기업들의 상호 참여 ▲산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 ▲우주 분야 공급망 탄력성 강화 ▲지구 저궤도의 상업적 활용과 달 탐사 협력 등 다양한 의제를 다룬다.

심포지엄에서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정부는 양국 우주기업들의 최신기술과 성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준비 중이다. 참여기업들이 언론을 대상으로 자사의 비전과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한-미 기업 간 협력 계획 등을 홍보하는 기업별 기자간담회 시간도 마련된다.

양국은 이번 심포지엄의 논의 결과를 종합해 공동성명까지 채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미 우주기업들의 협력을 통한 우주 분야 성장동력 확보와 신시장 개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공동성명이 단순히 선언적 성격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 좀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양국 국가우주위 간 만남이 이뤄진 것을 계기로 우주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고위급 소통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2일차(9일)에는 '한-신흥우주국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2일차에는 앤써니 피 디코스타 알라바마대 교수가 '새로운 패러다임 : 우주경제, 우주산업, 그리고 새로운 우주'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태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우주 신흥국이 참석해 각국의 우주 현황과 계획을 소개하고 한국과의 우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종호 장관은 "이번 심포지엄은 우주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우주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중대한 계기"라며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을 바탕으로, 향후 설립될 우주항공청과 양국의 국가우주위원회가 협력해 한-미 기업들이 글로벌 우주산업 생태계를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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