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포 의원들 “교통이 먼저…‘무늬만 서울’은 절대 안 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포시 지역구 의원들이 국민의힘의 '김포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 지하철 5·9호선 연장 결정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교통 문제 해결이 먼저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의원은 오늘(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요한 것은 교통이 먼저이다. 서울 쓰레기를 처리하는 '무늬만 서울'은 절대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 "5·9호선 연장 등 교통이 먼저…쓰레기매립장 절대 안 돼"
두 의원은 '서울 편입'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두 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지하철 5호선, 9호선을 분단 이후 접경지역으로 불이익을 받아온 김포 북부지역까지 조속히 연장을 확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김포시민들은 좁디좁은 김포 골드라인의 높은 혼잡도로 호흡곤란 등 대형 안전사고에 이미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불과 10년 뒤인 2035년이면 인구 73만이 예상된다. 하루가 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현재 국토교통부가 용역을 통해 검토 중인 GTX-D 노선의 강남 연결도 조기에 확정 지어야 한다"며 "그 외에도 올림픽대교 버스 전용 차로 설치 및 확장을 추진하고, 김포시민의 도강세인 일산대교 통행료를 무료화해서 김포시민의 교통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두 의원은 이어 "'무늬만 서울'은 안 된다. 쓰레기매립장, 다른 지역 소각장과 같은 서울의 기피시설은 김포에 절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서울시는 5호선을 김포로 연장하는 조건으로 강서의 건폐장 이전을 요구한 바 있다.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려면, 서울시의 혐오 시설도 가져가라는 것"이라며 "김포시민에겐 큰 상처가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혹여 서울시의 골칫거리들을 모두 김포로 옮기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김포시민을 삶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로 편입을 추진한다면, 응당 서울시의 기피시설은 김포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김기현·조경태, 내년에 김포 출마하라"…편입 가능성은 열어둬
김주영·박상혁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지금 당장 풀어야 할 김포의 산적한 현안은 감추고 무시한 채, 가장 기초적인 검토보고서 하나 없이 장단점을 비교하는 그 흔한 표하나 없이 서울 편입이라는 주장만 난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와 조경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김포로 출마하라"며 "김기현 대표와 조경태 위원장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면 선거가 장난이 아니라면 김포에서 저희들과 화끈하게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김포의 특례시 권한은 서울시 산하 1개의 자치구 수준으로 축소되어 도시계획 권한을 잃어버리게 된다"며 "예산도 수천억 원이 대폭 줄어들고, 시민이 부담할 세금은 올라간다. 김포시 전역이 과밀억제권역에 들어가서 규제는 더 강화되고 8천여 개의 김포 뿌리 기업들은 기업활동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김포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이 지금껏 누리던 도농복합도시의 농·어촌특례 입학도 불가능하게 된다"고 짚었습니다.
이들은 "김포시는 이런 수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숙의를 통해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강서 재보궐 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총선용으로 던질 사안이 아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포가 명품 자족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면, 모든 길은 열려 있다"며 서울 편입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박상혁 의원은 회견 뒤 서울 편입에 '조건부 찬성' 입장인 것으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기자 질문에 "지금 가령 서울에 편입된다고 해도 출근 시간이 갑자기 빨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교통 문제라는) 본질에 먼저 답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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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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