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북한인권보고서, 거미줄’ 친구, 가족의 눈 앞에서 총살당하고 초등학생이 휴대전화 중계탑 세워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미줄’에 따르면 인권 유린의 시작점은 촘촘한 감시시스템이라고 한다. 탈북한 여성동맹(북한의 여성단체)의 위원장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한 주민이 김일성 사망에 대해 술자리에서 “태양이 죽긴 죽네”라고 이야기했다고 여성동맹으로 보고했다는 것. 그 발언을 했던 주민은 “죽기 직전까지 구타를 당했다”라며 증언한 그녀는, 이웃끼리도 서로 감시하는 이유로 “그런 사람을 감싸다가 자칫하면 저도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북한 감시 시스템의 공포감을 전했다.
감시 시스템의 감시자들 또한 ‘검열’의 대상이라고 한다. 가택 검열, 술독 검열, 전기 검열, CD 검열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각종 검열이 적게는 1년에 200여 번에 달한다는 증언은 충격을 더했다. 검열에 걸린 경우 최악의 경우 친구, 가족의 눈 앞에서 총살에 이르게 된다고 해 시청자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탈북을 했다고 해서 감시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탈북민의 증언도 이어졌다. 북한에서 있었던 일을 소재로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던 탈북민은 북한의 간첩이 본인의 정보를 북에 넘겼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고 탈북을 했는데도 여전히 감시가 이어진다는 생각에 아이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편 제작진이 만난 탈북민 중 가장 최근 탈북했다는 한 탈북민은 “김정은 독재 정권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잔악하다”라며 본인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월에 정해진 노임은 0.2달러에 불과하다며, 쌀 1kg을 사기 위해는 5달의 월급을 모아야한다는 참혹한 현실을 알렸다. 북한의 충격적인 식량상황에 대한 보고도 공개됐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최근 탈북한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배급되는 식량이 전무하다”라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제로 노역에 동원되는 주민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한 탈북민은 “억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하루 종일 인민반(북한의 말단 행정조직)에 강제 노동에 동원된다고 증언했다. 강제로 노역에 동원되는 주민들은 어른만이 아니었다. 휴대전화 중계탑을 세우기 위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들도 노역에 동원된다며 끔찍한 인권 유린의 실체를 증언하기도 했다.
탈북민의 정착을 돕는 ‘하나원’을 통해 대한민국에 정착해 톨게이트에서 일하고 있다는 한 탈북민. 그녀는 “톨게이트에서는 거미줄 1년 내내 치워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서로 아는 사람끼리도 감시하는 북한의 감시가 이 거미줄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