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급반등한 반도체 가격…한국 시총순위까지 바꿨다 [위클리반도체]
[오찬종 기자의 위클리반도체-76번째 이야기]
이번 시간엔 무너진 국내 주식 시장을 다시 회복시킬 구세주로 왜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는지 쉽게 풀어서 진단해 보겠습니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대형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할 때의 가격을 뜻합니다. 현물 거래 가격보다 반도체 업황을 파악하는 데 더 정확한 지표죠.
2021년 7월 이후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속절없이 하락해 왔습니다. 당시 해당 D램의 가격은 4.10달러였는데요 저점이었던 지난 9월 말에는 1.30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반의반 토막이 난 셈이죠.
해당 기간 삼성전자의 실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2021년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6.93조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점이었던 2023년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75조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가격 차이로 무려 10조 이상의 돈이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증발해버린 셈이죠.
물론 최근 개인 자산이 50조원 이상이라 주장하는 분과 비교하면 작게 느껴질 수 있는 금액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배터리 업계에서 가장 핫한 에코프로의 연 매출이 9조원 규모라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큰 단위의 손실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 업계는 이번 가격 반등을 매우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 반등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주요 기업들의 감산 정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IT 기기 제조사들이 높게 쌓였던 메모리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에 발맞춰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3분기에는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반등 신호탄을 쐈습니다. 3분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을 기록했는데 1·2 분기 4조원대 중반과 비교해 적자를 크게 줄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D램 사업이 2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맞춰 투자시장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6만원 대 중반까지 밀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2일 장중 7만원 선을 다시 터치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3.5% 주가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장중 9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지난해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자 3위로 밀린 후 변동이 없었습니다.
내년 전망은 한층 더 고무적입니다. 악성 재고 사이클이 멈춤에 따라 메모리 가격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주요 기업들이 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D램 시장 확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내년 HBM 공급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인 올해 대비 2.5배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며 “해당 물량에 대해 주요 고객사들과 공급 물량을 협의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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