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스, 당신이 잘 알겠지" 투헬, '김민재-뮌헨' 비판한 마테우스 얼굴 보고 맞대응→분노와 함께 퇴장
[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토마스 투헬 감독이 언론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을 흔들고 있는 로타어 마테우스와 설전을 벌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뮌헨은 승점 26점으로 2위에 위치했고, 도르트문트는 무패 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뮌헨은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콘라드 라이머, 레온 고레츠카, 누사르 마즈라위, 다요 우카메카노,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 마누엘 노이어가 출격했다.
이에 맞서는 도르트문트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니콜라스 퓔크루크, 도닐 말런, 율리안 브란트, 마르코 로이스, 마르첼 자비처, 살리흐 외즈잔, 율리안 리에르손, 니코 슐로터벡, 마츠 훔멜스, 마리우스 볼프, 그레고리 코벨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뮌헨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4분, 사네의 코너킥을 우파메카노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급하게 복귀한 우파메카노의 시즌 1호골이었다.
또다시 득점 기회를 잡은 뮌헨이었다. 전반 6분, 무시알라가 개인 능력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뚫어냈고 좌측면의 코망에게 연결했다. 공을 잡은 코망이 안쪽으로 파고들며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곧바로 뮌헨이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 9분, 중앙 지역에서 공을 몰고온 고레츠카가 좌측면의 사네에게 패스했고, 사네가 반대편의 케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타이밍 좋게 침투하던 케인이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른 시간에 2골을 허용한 도르트문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좌측면에서 리에르손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전반 25분, 퓔크루크의 패스를 받은 로이스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뮌헨이 강력한 압박과 함께 기회를 맞이했다. 전반 31분, 코망이 강력한 압박으로 공격권을 가져왔고 라이머, 무시알라를 거쳐 케인에게 연결됐다.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한 케인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골대맞고 흘러나왔다.
이어 전반 35분, 가슴으로 볼을 받은 고레츠카가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김민재의 활약도 돋보였다. 전반 42분, 볼프가 공을 잡은 순간 정확한 태클로 수비에 성공했고, 전반 추가시간 퓔크루크와의 경합에서도 승리하며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그렇게 전반은 2-0 뮌헨의 리드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도르트문트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볼프를 빼고 니콜라스 쥘레를 투입했다.
후반전 포문 역시 뮌헨이 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케인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으나 코벨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과 마즈라위가 모두 득점을 노렸으나 이 역시도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도르트문트도 역습을 이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10분, 박스 안에서 퓔크루크의 패스를 받은 로이스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노이어가 선방했다. 이후 후반 12분 말런과 외즈잔을 빼고 카림 아데예미, 펠릭스 은메차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한 도르트문트였다.
뮌헨이 첫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4분, 우파메카노가 빠지고 알렉산더 파블로비치가 투입됐다. 교체 투입된 파블로비치가 고레츠카의 위치로 이동하고 김민재의 파트너론 고레츠카가 발을 맞추게 됐다.
도르트문트가 기회를 잡았다. 후반 19분, 로이스의 헤더가 골문을 외면했다. 이후 후반 21분, 은메차의 슈팅 역시 라이머에게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뮌헨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4분, 라이머가 침투하는 케인을 향해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케인이 무시알라에게 패스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있었고, 비디오 판독(VAR) 역시 오프사이드임을 확인하며 취소됐다.
결국 케인이 직접 득점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우측면에서 코망이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쐐기골이었다.
케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파블로비치가 침투하던 케인에게 패스했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지난 다름슈타트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이자 득점 선두였던 세루 기라시의 14골을 넘어선 리그 15호골이었다. 그렇게 경기는 뮌헨의 4-0 완승으로 종료됐다.
올 시즌 뮌헨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모두에서 순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부실한 선수 보강을 했다는 이유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시즌이 시작된 현재 특히 중앙 수비 라인에서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민재는 로테이션 없이 모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당하고 있다.
시즌 초반 마테우스도 이러한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는 마테우스는 여름 이적시장의 뮌헨을 두고 "재앙과도 같다"라며 비판한 전적이 있다.
이외에도 김민재를 향한 비판도 남긴 마테우스다. 그는 지난 10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김민재는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그는 뮌헨의 불확실성 요소다. 김민재는 뮌헨과 다른 방식으로 축구하는 데에 익숙한 선수다. 영입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나 독일 무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선 정말 잘했지만 그는 현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도르트문트전이 종료된 후 투헬 감독과 마테우스의 만남이 성사됐다.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를 위해 마테우스가 경기장을 방문한 것이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팀을 흔들고 있는 마테우스를 탐탁지 않아 했다. 독일 '빌트'는 "진행자가 올 시즌 뮌헨의 성과에 대한 질문을 하자 투헬 감독은 '팀 구성원들과의 불화에도 불구하고..'라며 운을 뗐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주중에 치른 포칼 경기 패배 이후 어떻게 대승을 거둘 수 있었냐는 질문에 "마테우스나 디디 하만은 알 것이다"라며 퉁명스럽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테우스는 "때때로 나의 의견과 다르다면, 그렇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답변하자 투헬 감독은 "나는 이 토론에 전혀 참가하고 싶지 않으며, 이야기가 끝났다면 떠나고 싶다"라며 마이크를 내려놓고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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