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키움에 없을 수도 있었던 두 기둥… 이정후 공백, 1+1으로 메울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입대 후보로도 올라가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두 가지 의미에서 반색했다. 후배들이 금메달이라는 원래의 목표를 이룬 채 귀국하는 것을 반겼다. 또한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는 핵심 선수들을 생각해도 홀가분했다. 특히 팀의 핵심 선수인 김혜성(24)이 그랬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팀의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혜성은 이제 팀과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성장했다. 2021년 처음으로 3할의 벽(.304)을 깬 뒤 3년 내리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것도 계속 오름세다. 2021년 0.304였던 타율은 지난해 0.318을 거쳐 올해 0.335까지 올라왔다.
2023년은 개인 경력 최고의 해였다. 공‧수 모두에서 경력 최고치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2020년까지 조정득점생산력(wRC+)에서 리그 평균 이하에 머물던 김혜성은 올해 142.1(스탯티즈 기준)을 찍으며 남부럽지 않은 공격력에 리그 최고 수준의 주루 능력, 그리고 2루수와 유격수를 가리지 않는 수비력까지 말 그대로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됐다. 여기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걸림돌 또한 해결했다.
김혜성은 현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장점과 활용성에 주목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빠른 발은 피치클락 이후 대두되기 시작한 메이저리그의 뛰는 야구와 적합하고, 2루수와 유격수에 여차하면 외야수로도 나설 수 있는 수비 활용성 또한 요즘 트렌드가 부합한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되는 지금, 올해 최하위까지 처진 키움은 새로운 기둥을 세워야 한다. 그 적임자가 바로 김혜성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이 올해 금메달을 못 땄으면 입대 후보에도 올라가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 김혜성이 내년 시즌도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금메달을 못 땄으면 군에 갈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홍 감독은 “이정후가 빠진 어떤 중심 역할에 김혜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기대했다.
또 하나의 미래 기둥이 있다는 점도 반갑다.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역시 2024년에 키움 전력에는 없을 수도 있었던 한 재능이다. 외야수 이주형(22)이다. 2020년 LG의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타격 재능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이주형은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올해 팀에 돌아왔다. 그런데 지난 7월 최원태 트레이드 당시 키움으로 이적했다.
LG의 두꺼운 외야진에서는 기회가 잘 없었다. 좋은 기량을 가진 주전 선수들이 확고했다. 게다가 당장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하는 팀 사정에서 신예 선수를 마냥 실험할 만한 여건도 아니었다. 키움의 환경은 사뭇 다르다. 당장 이정후가 빠져나갈 외야 한 자리가 비고, 신예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팀이다. 이주형으로서는 기회다.
이미 확실한 눈도장도 받았다. 이적 이후 대활약했다. 멀리서보면 마치 이정후가 치는 것 같았다. 폼도 비슷했고, 결과도 좋았다.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26, 6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7을 기록하며 최원태 이적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올해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주전 외야수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정후의 자리를 상당 부분 인수 인계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 또한 김혜성을 뒷받침할 주축 중 하나로 이주형을 점찍었다. 홍 감독은 “김혜성을 중심으로 그 옆에 이주형과 같은 선수들이 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김혜성이 이정후의 기둥 임무를, 이주형이 이정후의 기능적 측면을 이어 받는다면 키움의 내년 전망도 어둡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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