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맞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피아니스트 정규빈 우승

허진무 기자 2023. 11.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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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들. 왼쪽부터 자루이 청(4위), 정규빈(1위), 김송현(2위), 선율(3위), 미소라 오자키(특별상).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피아니스트 정규빈(26)이 올해 20주년을 맞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정규빈은 지난 4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콩쿠르 결선에서 이승원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브람스 협주곡 1번을 연주해 1위에 선정됐다.

정규빈은 “본선 1차부터 결선까지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선곡했다”며 “준비한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고 큰 상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연주자로서 갈 길이 멀다.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음악을 항상 사랑하는 음악가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정규빈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을 사사했다. 현재는 독일 뮌헨 국립음악대학에서 안티 시랄라의 지도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12년 이화경향음악콩쿠르 중학부에서 우승했고, 2016년에는 일본 도쿄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정규빈에 이어 2·3위에는 한국의 김송현과 선율, 4위에는 중국의 자루이 청이 이름을 올렸다. 정규빈과 김송현은 이번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1·2위 입상으로 상금은 물론 군복무 대신 예술요원으로 편입되는 병역특례 혜택도 받는다.

본선 진출자 중에서 유망한 한국인 연주자에게 주는 ‘박성용 영재특별상’, 관객 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연주자에게 주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은 모두 김송현이 받았다. 윤이상의 1982년 작품인 ‘인터루디움 A’를 가장 탁월하게 해석한 연주자에게 주는 ‘윤이상 특별상’은 일본의 미소라 오자키가 받았다. 올해 콩쿠르에는 26개국에서 183명이 참여했다.

김대진 심사위원장은 “콩쿠르를 목표로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이상콩쿠르는 통영 출신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고 재능 있는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해 2003년 시작됐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이 매년 번갈아 열려 올해는 피아노 부문이 열렸다. 지난 2019년 피아노 부문 우승자는 임윤찬(19)이었다. 내년은 바이올린 부문이 열린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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