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끝났나... 상승한 코스피 '안도 랠리' 이어갈까

정혜윤 기자 2023. 11. 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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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5.22 포인트(1.08%) 상승한 2,368.3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9.21 포인트(1.19%) 상승한 782.05, 원·달러 환율은 20.5원 상승한 1,322.4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3.1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웃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전주대비 각각 2.85%, 4.4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담 요인이 해소되며 반도체 등 가시성이 높은 분야나 낙폭과대 성장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30일~11월3일) 코스피는 전주대비 2.85% 상승한 2368.34에 마감했다.FOMC 이후 이달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관은 869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019억원, 2469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대비 4.48% 상승한 782.05에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은 지난 2일 전거래일대비 4.55% 상승하며 1년4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FOMC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지난 회의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장기채 금리가 치솟으며 금융 환경이 상당히 타이트해진점을 언급했다.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었지만 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받아들이며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 수출 회복도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1일 발표된 한국 10월 수출은 551억달러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1년 1개월 만에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하면서 주식 시장 반등을 이끌어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올해 가장 낮은 감소폭(전년동기대비 -3%)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장성희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 정책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9.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를 2290~2410선으로 전망했다. 투자금리 상승 압력이 줄어들면서 주식시장 하방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됐고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도 커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미국 재무부 4분기 국채발행계획이 발표됐는데 전체 채권 발행액이 전분기 대비 소폭 확대됐지만 월가 채권 딜러들의 전망치보다 적게 제시됐다"고 분석했다.

10년물과 30년물 발행 물량 증가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발표되면서 장기채 금리는 하락했다. 연준과 재무부 양쪽 모두 금리 상승을 자극하던 요인이 다소 완화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무부가 장기채 입찰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그간 증시를 괴롭혀왔던 미국채 10년물의 하향안정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주 입찰 수요 흥행 여부에 따라 금리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고금리로 인한 투심 위축으로 주식시장이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실적 호조 등을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런 호재를 시장이 다시 평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수출,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지표의 개선을 확인하며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다음 주 주요 이벤트로는 △7일 중국 10월 수출입, 유로존 9월 생산자물가 △9일 중국 10월 소비자물가 △11일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세도 주시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중국 수출입은 역성장 폭을 줄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면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업종별로 실적·업황·수급 모멘텀을 겸비한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낙폭과대 성격이 강한 2차전지, 인터넷 업종 반등을 기대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 공백에 따른 주가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12월 신작 모멘텀이 부활하는 엔씨소프트, 방한 외국인 100만명 돌파에도 여전히 공매도 비중이 높은 호텔신라 등을 수익률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종목으로 신규 편입한다"고 밝혔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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