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22년→강민호 20년→손아섭 17년…'한국시리즈 0' 간절함의 시간 "우린 기네스북이다" [SC포커스]

김영록 2023. 11. 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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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우승해봤냐?(이대호)" "못했죠. 우리 우승 못한 걸로 기네스북이잖아요. 우리 말고도 손아섭도 있고(강민호)."

강민호는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처럼 우승을 향한 간절함을 내비쳤다.

이대호와 강민호, 손아섭은 한때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손아섭은 올시즌까지 1974경기를 기록, 이대호(1972경기)의 KBO 통산 출전 경기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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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손아섭. 창원=송정헌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0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 우승해봤냐?(이대호)" "못했죠. 우리 우승 못한 걸로 기네스북이잖아요. 우리 말고도 손아섭도 있고…(강민호)."

이대호와 강민호의 대화다. 강민호는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처럼 우승을 향한 간절함을 내비쳤다.

이대호와 강민호, 손아섭은 한때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정확히는 세 사람 모두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오른 경험이 없다.

이대호의 경우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두 차례 우승이 있지만, KBO리그만 따지면 17년간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으로 컴백한 첫해 준플레이오프 진출(2017)을 제외하면 가을야구조차 가지 못한 채 은퇴했다.

사진=이대호 유튜브 채널 영상캡쳐

강민호는 KBO리그에서만 무려 2233경기(역대 2위, 1위 박용택 2237경기)를 소화했음에도 아직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했다. 롯데의 오랜 암흑기를 버텨내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로이스터 시대(2008~2012)를 맛봤고, 2017년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 이적 첫해(2018)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삼성이 오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여전히 기량은 건재하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남은 기회가 많지 않다.

손아섭은 올시즌까지 1974경기를 기록, 이대호(1972경기)의 KBO 통산 출전 경기수를 넘어섰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건 그 역시 마찬가지다.

손아섭은 NC의 창단 첫 우승(2020) 이후인 2022년 NC로 이적했다. 그는 정든 롯데를 떠나는 이유로 "NC는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롯데 시절 이대호와 손아섭. 스포츠조선db

결과적으로 롯데는 6년연속 가을야구 탈락을 경험한 반면, 손아섭은 이적 2년 차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상황. 준플레이오프 현장에서 만난 그는 "오랜 만에 포스트시즌에 뛰니 설렌다"며 두근거림을 감추지 못했다.

이적 첫해 부진을 겪은 뒤 자존심을 접고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타격 지도를 받는 등 절치부심, 올시즌 타격왕-최다안타왕을 동시석권하며 부활했다.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올해의 손아섭이 더욱 간절한 이유다. NC는 5일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손아섭은 3안타를 몰아치며 생애 첫 최고 무대에 대한 포기 없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쉽게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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