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출시 기간엔 알뜰폰 약세? 이젠 옛말

배한님 기자 2023. 11. 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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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달 13일, 이통3사 고객이 알뜰폰(MVNO)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지난 10월 일별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된 10월13일 알뜰폰과 LG유플러스에서는 가입자가 각각 1727명과 201명 순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쭉 이어져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10월 알뜰폰 가입자 순증은 5만8316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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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알뜰폰 고객 1727명 순증…SKT 787·KT 1141명 순감
비싼 플래그십 모델도 할부 대신 자급제 택하는 경우 늘어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달 13일, 이통3사 고객이 알뜰폰(MVNO)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SK텔레콤과 KT 가입자가 많이 줄었다. 비싼 기기값을 부담하기 위해 플래그십 모델 출시 기간에는 할부·약정을 이용할 수 있는 이통3사로 쏠린다는 통념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5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지난 10월 일별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된 10월13일 알뜰폰과 LG유플러스에서는 가입자가 각각 1727명과 201명 순증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의 가입자는 각각 787명, 1141명 감소했다. 같은 날 번호이동 건수는 총 3만5108건으로 전날(1만7527건)의 약 2배였다.

이같은 현상은 실제 '알뜰폰+자급제' 조합이 활성화된 2020년부터 서서히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하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이 각광받기 전인 2019년 11월에는 3만2076명의 가입자가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갈아탔다. 2019년 10월25일 아이폰11 시리즈 출시 효과다. 같은 해 1월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1만6607명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된 2020년부터 역전 현상이 생겼다. 2020년 10월30일 아이폰12 시리즈가 국내 공식 판매를 시작했지만, 같은 해 11월 이통3사 고객 중 1만3039명이 알뜰폰으로 갈아탔다. 이같은 현상은 쭉 이어져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10월 알뜰폰 가입자 순증은 5만8316명을 기록했다. 이 중 2만812명이 SK텔레콤, 2만3247명이 KT, 1만4257명이 LG유플러스다.

통신업계는 가격을 꼼꼼히 따져본 청년층을 중심으로 신규 플래그십 모델까지 알뜰폰+자급제를 활용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급제 폰을 구입하면 한 번에 비싼 단말기값을 다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데다 할부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통3사를 이용하면 2~3년에 걸쳐 단말기 값을 나눠 낼 수 있어 단기적인 부담은 덜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자를 합치면 단말기 원가를 뛰어넘기도 하고, 중간 해지 시 위약금도 크게 물어야 한다.

공시지원금을 받더라도 비싼 요금제일수록 지원금 규모가 커져, 결국 알뜰폰보다는 손해인 경우가 많다. 이통3사가 아이폰15 시리즈에 이례적으로 높은 보조금을 쏟아 부었지만, 알뜰폰+자급제 조합을 택한 고객이 많았다는 뜻이다.

황성익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상근부회장은 "옛날에는 신규 단말이 나왔을 때 지원금이나 할부약정 때문에 알뜰폰 사용자가 오히려 빠지는 현상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2~3년간의 이통사 할부 이자비까지 계산한 결과 100만~200만원대의 단말기도 자급제가 낫다고 판단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아이폰 15뿐만 아니라 갤럭시S23이나 갤럭시Z플립5 등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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