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줄었으면 또 ‘금사과’?.. “과일·채소 구경, 힘들어질 수도”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1. 5. 11: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과 도매가 1년 전 2배 수준↑
배, 단감 등 줄줄이 가격 상승
46개 품목 중 전년比 76% 가격↑
“유가 등 변수, 연말쯤 안정화”

 

 
사과를 비롯해 일부 과일과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최대 2배 수준 크게 뛰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기간 부진한 작황에 ‘금(金)사과’로 장바구니를 압박하던데 이어 재차 물가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사과 가격 안내려.. “생육 부진 등 영향”

오늘(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11월호-과일’, ‘농업관측 11월호- 과채’ 보고서에 서 이달 사과(후지·상품) 10㎏ 기준 도매가격은 5만~5만 4,000원으로 1년 전보다 79.9~94.2%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평년 도매가격(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간 평균)에 비해서도 87.2~102.2% 높은 수준입니다.

또 배(신고·상품) 가격은 15㎏에 5만 3,000~5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8.3~81.0%, 평년 가격과 비교해 40.4~51.0%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단감(상품)도 10㎏에 3만 6,000~4만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1.7~57.5%, 평년보다 35.0~50.0% 높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감귤 (상품) 5㎏ 역시 1년 전 9,600원과 비슷하거나 높게는 14.6%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평년 대비 최대 23% 비싼 수준입니다.


최근 과일 가격 상승은 생육 부진에 따른 공급 부진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원은 올해 사과와 배 생산량이 작년보다 각각 24%, 19% 감소하고 단감은 병해로 생산량이 3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귤은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다른 과일값이 올라 대체재로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과채류 중에선 토마토(상품) 5㎏ 도매가격이 1만 5,000~1만 8,000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1년 전보다 16.3~39.5%, 평년 대비 5.5~26.6% 높은 수준입니다.

청양계 풋고추(상품)는 10㎏에 4만 5,000원으로 1년 전 그리고 평년보다 각각 8.4%, 12.0% 비싸고 오이 맛 고추(상품)는 10㎏에 3만 5,000원으로 1년 전과 평년 대비 9%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파프리카(빨강)는 5㎏에 1만 6,000~1만 8,000원, 애호박은 20개 1만 6,000원 안팎으로 평년 가격이지만 1년 전보다 각각 10.3~24.1%, 20.3% 오를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다만 샤인머스캣의 경우 2㎏에 1만 1,000∼1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최대 25.7% 낮고 평년과 비교해 42.3∼57.7%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채소·과일 물가.. “4분의 3이 올라”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물가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지난달 통계청이 조사하는 과일과 채소 품목 4분의 3 가격이 전년 대비 올랐을 정도입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실(과일)이 145.67, 채소가 127.02로 전년 대비 각각 25.8%, 5.3% 올랐습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과일과 채소 46개 품목 가운데 전년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은 35개로 전체의 76%를 넘었습니다.

특히 과일 가격 상승폭이 커, 지난달 과일 조사품목 19개 중 15개가 전년보다 올랐습니다.

사과(72.4%)를 비롯해 복숭아(47%), 딸기(37.5%), 수박(36.1%)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30%를 넘겼고 오렌지(17.7%), 키위(17.6%), 귤(16.2%), 배(15.4%), 파인애플(13.9%), 감(13.7%) 등도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10월보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망고(-0.1%), 아몬드(-0.2%), 아보카도(-3.5%), 체리(-12.7%) 등 4종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채소 조사품목 27개 중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한 품목도 19개에 달했습니다.

생강(65.4%)을 비롯해 상추(40.7%), 파(24.6%), 풋고추(23.8%), 토마토(22.8%) 등 상승 폭이 컸습니다. 이어 시금치(16.6%), 양배추(15%), 브로콜리(14.9%), 당근(13%), 부추(12.8%), 고구마(12.4%), 오이(10.9%) 등 상승률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채소 중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한 품목은 무(-36.2%), 마늘(-12.5%), 감자(-5.4%), 배추(-5.1%) 등 7종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 가동에 들어가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으로 나서 부처별 소관 품목의 물가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부처가 상시 시장에 나가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고춧가루, 대파 등 정부비축물량 1만 1,000톤을 시장에 방출하고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 톤(t)을 전통시장, 마트 등에 시중 가격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달말부터 농산물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달 들어 농산물 물가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10월 농산물이 부진했지만 중하순부터는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연말로 갈 수록 안정화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지난 2일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유가·농산물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것”이라면서도 “농산물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