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주가도 '휘청'…줍줍 나선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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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가 경영진의 사법리스크 여파로 연일 추락하며 개미무덤이 됐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4만원선이 무너진 뒤 지난 1일 3만7600원까지 빠지며 연일 저점을 경신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도 올해 고점(3만500원) 대비 약 30.8% 떨어진 상태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고점 대비 각각 84.37%, 79.9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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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등 계열사 주가 70~80% 폭락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가 경영진의 사법리스크 여파로 연일 추락하며 개미무덤이 됐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데다 대통령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계열사 지배구조는 물론, 신사업도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카카오는 종가 4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에 관한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로 지난 달 20일 종가 4만원선이 붕괴된 지 2주 만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4만원선이 무너진 뒤 지난 1일 3만7600원까지 빠지며 연일 저점을 경신했다.
카카오는 2021년 6월 장중 17만3000원을 찍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현재 고점 대비 4분의 1에 불과한 3만원대까지 내려왔다. 당시 카카오 시총은 70조원대를 기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 3위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17위까지 밀려났다.
계열사들의 주가도 크게 휘청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도 올해 고점(3만500원) 대비 약 30.8% 떨어진 상태다. 2년여 전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상장 초기인 2021년 8월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 9만4400원 대비로 무려 77.6%나 밀렸다.
주가하락 배경은 '최대주주 리스크'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가 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카카오는 에스엠을 인수하려다 카카오뱅크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 법인이 형사처벌돼 대주주 적격성 결격 사유가 발생하면 카카오뱅크의 주인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고점 대비 각각 84.37%, 79.91% 하락했다. 빚까지 내서 공모가 9만원에 카카오페이 우리사주를 사들인 카카오페이 직원들과 눈물을 흘리고 주주들은 손절에 나섰다.
주주들의 분노가 더욱 큰 것은 그간 카카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는 일부 임원과 함께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후 주가가 폭락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경영진 먹튀 논란'이 일었다. 1주당 50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류 대표의 매각 차익은 457억원에 달해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개인이 손절을 이어가는 반면, 외국인은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 달 19일부터 전날까지 252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9월 내내 카카오를 내다 팔며 매도 우위에 올랐었다. 9월1일부터 30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카카오를 1168억2100만원어치 순매도 했다. 그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카카오의 전망도 어둡다. 지난달 카카오에 대해 리포트를 낸 증권사 11곳 중 10곳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과 금감원 조사가 집중되고 있고,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 주가 회복은 체질 개선과 신사업 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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