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투수들이 1년 만에 실업자 신세… 건강이 문제, KBO 복귀 가능성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KBO리그 최고 투수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바로 NC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5)와 SSG의 에이스 윌머 폰트(33)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정상급 투수들이자, 어쩌면 중요한 경기에서는 모든 감독들이 탐을 낼 만한 선수들이었다.
루친스키는 좋은 기량에 KBO리그까지 완벽하게 적응한 ‘모범생’이었다. 2019년 NC에 입단해 4년간 KBO리그 121경기에서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입단 이후 모두 177이닝 이상을 던지는 대표적인 이닝이터이기도 했다. 2022년에는 31경기에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193⅔이닝을 던졌고, 구위를 상징하는 9이닝당 탈삼진 개수(9.02개)는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높았다.
폰트는 KBO리그 최고의 패스트볼을 가진 선수였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그것도 수직무브먼트까지 좋은 시속 150㎞ 초반대 패스트볼로 상대를 윽박질렀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늦거나, 혹은 공의 밑등을 때려 힘없는 뜬공이 되기 일쑤였다. 2022년에는 28경기에서 184이닝을 소화하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미 KBO리그에서 최고 기량을 선보인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하는 건 당연했다. 소속팀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루친스키는 오클랜드와 1+1년 계약을 했다. 2023년 300만 달러를 받고, 2024년 팀이 옵션을 실행하면 500만 달러를 더 받는 총액 800만 달러 계약이었다. 30대 중반에 이른 선수에게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오클랜드의 팀 선발진이 약해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루친스키의 메이저리그 복귀 시즌은 부진과 부상으로 점철됐다. 루친스키는 시범경기부터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피치클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양상도 있었다. 급기야 5월에는 퇴행성 허리 질환으로 로스터에서 빠졌다. 금방 복귀할 것 같았지만 결장 기간이 길어졌고, 7월에는 시즌 아웃을 의미하는 수술까지 받았다. 2018년 이후 첫 메이저리그 시즌은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이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끝났다.
오클랜드는 4일(한국시간) 루친스키의 2024년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올해 활약도 부진했고, 허리 부상으로 앞으로의 경력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루친스키로서는 앞으로의 경력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더 심각한 선수도 있다. 폰트다. 폰트는 당초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 기대됐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았고, 불펜으로도 뛸 수 있는 만큼 데려갈 만한 팀이 있을 것으로 봤다. 폰트와 그의 에이전트도 SSG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의 씨앗은 그 전부터 커지고 있었다. 어깨 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것이다. 강속구를 던지고 있었지만 통증은 있었다. 팀의 우승은 물론, 자신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참고 던졌을 뿐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선이다.
폰트의 어깨에 이슈가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보장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고, 의외로 계약에서 고전한 끝에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SSG의 제안보다 훨씬 못한 금전적 보상이었다. 급기야 어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도 단 한 경기조차 나서지 못한 채 시즌을 접었다. 일각에서는 재기가 쉽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이었지만 이 무대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두 선수 모두 원 소속 구단(NC‧SSG)들이 보류권을 가지고 있다. 돌아오려면 두 팀으로 와야 하는데, 부상 이슈가 있어 두 팀 모두 꺼릴 법하다. 게다가 루친스키는 내년 36세, 폰트는 34세다. 외국인 투수는 기본적으로 150~160이닝 이상을 기대받기 마련인데 부상 전력에 나이도 많은 두 선수가 의구심을 지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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