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피해 YES→마약 고의성 NO..이선균이 '진짜' 기억하는 것은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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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이 기억하는 것은 어디까지일까.
두 번째 경찰 소환 조사를 마친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재차 함구했다.
경찰은 이날 이선균을 상대로 마약 투약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성' 판정이 나온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선균이 8~10개월 동안은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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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이선균은 지난 4일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 자택에서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선균을 상대로 마약 투약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두 번째 소환 조사에 앞서 마약 투약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또 한 번 즉답을 피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앞서 이선균은 마약 사건을 조사 중인 인천경찰청 마약수사계의 수사선상에 오르자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남 유흥업소 실장인 A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A씨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전력이 잇다. 경찰은 지난 9월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선균에 대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이번 마약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A씨에게 공갈,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선 줄곧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선균의 모발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그는 앞서 소속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심려를 끼쳐 사과 드린다", "경찰 조사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1차 경찰 소환 조사에서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진술하지 않았던 그는 2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며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사실 관계 등 여러가지 질문한 부분에 대해 성의 있게 답변드렸다"고 밝혔다.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기억하는 한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그가 강조한 '성실한 진술'에는 '기억하는 한'이라는 전제가 깔렸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A씨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한 것. 경찰은 이선균의 범행 고의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뚜렷한 증거 없이 피의자, 사건 관계자 등의 진술에만 의존하는 상황이라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경찰은 '음성' 판정이 나온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선균이 8~10개월 동안은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선균이 A씨에게 협박을 받아 3억여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만큼, 8~10개월 전에 마약류를 투약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이선균의 다른 체모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를 받아보고, 휴대전화 포렌식 등 보강 수사를 마친 뒤 이선균에게 3차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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