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오염 골칫덩이 ‘부표’, 해결되나…전남도 지원, ‘생분해’ 제품 첫 개발
바다 양식장에 설치된 부표는 해양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플라스틱 재질 부표들은 거센 파도나 양식장 관리에 의한 충격 등으로 쉽게 파손된다. 한국 해안에서 관측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55%가 스티로폼 부표로 조사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어업용 부표는 5500만 개에 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도가 민간 기업을 지원해 양식장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파손되더라도 대부분이 분해되는 ‘친환경부표’를 처음 개발했다.
전남도는 “도의 지원으로 지역 기업이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친환경 해양 부표’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전남테크노파크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의 기술지원으로 개발된 친환경 부표는 바다에서 일정 환경이 되면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부표는 양식장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파손되더라도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 작은 크기로 파손된 부표들은 바다에서 180일이면 미생물에 의해 90% 분해된다. 양식장에서 부표로 사용할 수 있도록 2년 이상의 내구성도 갖고 있다.
전남도와 해당 기업은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전남 완도지역 어촌계의 협조로 다시마 양식장 4곳에서 생분해성 친환경 부표를 설치해 실증했다. 실증 결과 파손이나 부력 상실 등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해양수산부에서 고시한 친환경 부표 인증항목 시험도 100% 충족했다. 전남도는 내년 상반기 해수부에서 친환경부표 인증을 받으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양식장에서는 스티로폼이라 불리는 발포 폴리스타이렌(EPS)으로 만든 부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부표는 파도나 충격에 잘 부스러지고 흩어져 수거가 어렵다. 또 자연분해가 잘 안 되고 분해 과정 중 대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
중금속을 표면에 흡착해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을 해양 생물이 섭취하면 해양생태계에 축적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어업용 부표는 5500만 개로 스티로폼 부표가 전체의 72%(3941만 개)에 달한다.
김종갑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친환경 생분해 부표의 국내 첫 개발로 화이트바이오산업 육성과 해양쓰레기 오염문제 해결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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